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나도 부산국제영화제에 간다

커피앤레인 2010. 10. 1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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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3

나도 부산국제영화제에 간다

 

 

 

외국에서 초청한 게스트들이

해운대를 너무 좋아한다고 하였다.

해서 그런지 부산 국제영화제 역시

광복동에서 해운대로 옮긴지 이미 오래되었는데

하지만 PIFF 광장은 여전히 호기심이 강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오늘은 일본 영화감독과 여배우가 인터뷰를 하나보다.

간간히 일본어가 귀에 들렸고

조금은 그들의 말을 알아들을 것 같아 무척 기뻤다. 

역시 가랑비에 옷젖는다하더니

공부는 형설의 공이란말이 맞는가 보다.

 

 

영수는 어제 서울서 온 정감독을 만나고 왔다고 하였다.

MBC에서 오래동안 근무한 탓인지

녀석은 꽤 발이 넓었는데

소주잔을 들이키다가

제작년에 작고하신 유 현목 감독님 생각이 나

갑자기 분위기가 숙연했다.

 

 

지금까지 살아계셨다면 틀림없이

이봐

나도 말 좀 하자우 ..........................하고

좌중을 꽤나 웃겼을건데

이젠 그와 나란히 찍은 사진 한장과

그가 남긴 싸인만이 옛정을 말하듯

이생에서 우리의 인연은 여기에서

고장난 시계처럼 그렇게 멈추어 있었다.

 

 

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겠지만 

오늘은 나도 해운대에 가고 싶었다.

모처럼 영화메니아들과 어울려 가을바다를 즐기며

선장 집에서 소주라도 한잔하며 자연산 회를 즐기고 싶은데

김감독님은

당신이나 나나 별로 현대문명을 좋아하지않은지

휴대폰을 갖고 다니지 않았는데

때문에

해운대에 가더라도 감독님을 만날 길은 없었다.

행여 파라다이스 호텔에 가면 만나려나.

/감독님,

 영화제 기간인데 우리 소주한잔 합시다.

나도 말 좀 하자우.............. 하던 유 현목 감독님을 추모하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