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옷을 벗겨?

커피앤레인 2010. 12. 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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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벗겨?

 

 

 

 

 

 

초저녁 촌넘이 왔다.

한데 촌넘은 꼭 뇨자가 있어야 비로소 행님 하고

전화를 걸어 이쪽으로 오겠다고 하였다.

하지만 뇨잔 이미 딴 커플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있었다.

영문도 모른체 강나루에 들른 촌넘은 이내 상판때기가

붉으락 푸르락했다.

지딴엔 그 뇨자가 다른 넘 하고 같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나본데

뇨잔 촌넘이 그렇던지 말던지 상관하지 않았다.

/행님 절마 누구요?

/글세 나도 모르겠다. 처음보는데

/절마 가라하소

/가라해? 내가 데리고온 것도 아닌데 가라고해?

/아따마 행님이 말좀하소.

/야 이문디 같은 넘아 내가 모 니 시다가?

정그러고 싶으면 니가 만나자고 한 그 뇨자에게 말해라.

 

 

한데 조금 떨뜨럼한 시간이 지났는지

이 넘은 내가 언제 그랬습니꺼 하듯이

내쫓으라 할 때는 언제고 

아 행님.....................행님같은 분 없습니다 해사면서

그 넘과 한패가 되더니 

나중엔 언제 우리 가스나 있는 집에 가서 니하고 내하고 발가벗고 함 놀자하고

두 넘이 지랄염병을 떨었다.

아이고 문둥아 문둥아................................

(너거 수준이 그러면 그렇지............................)

 

 

 

이회장이 올만에 이동네로 건너왔나보다.

바깥이 너무 씨끌벅적했다.

이 넘들은 언제나 떼거리로 와서 한바탕 떠들고 갔는데

/봐라 아우야 너거 진짜 해병대 맞나? 항상 목소리만 커가지고 소리만 요란했지

이게 모꼬?

/해병대는 해병대인데....................옛날 해병대라서

/야 이번에 보니 너거 완전히 조옷병대 되었더라

그게  모꼬?

/그러게 말입니다

/지발 조디만 나불나불 거리지말고 제대로 함 해봐라

이거 원 분통이 터져서 살겠나?

귀신 잡는 해병대는 다 어디갔노?

/예 행님 알겠습니다. 충성..........................

 

 

한데 정치란 원래 속성상 말을 수단으로 삼는 집단이었다.

때문에 어젠다를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 하는게 중요한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건 선점한 어젠다가 틀렸을 때

그것을

논리정연하게 그리고 정교하게 그 주장이 틀렸다는걸 증명하는건데 

그점에서 DJ는 아주 탁월한 정치인이었다.

 

 

그는 세살 먹은 어린애도 다 아는 이솝우화를 들고나와 햇볕정책이란걸

퍼뜨렸는데 이 넘이  DJ가 탁월하다는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자기의 주장을 옳다고 선전했기 때문에

그 말을 되받아서 그건 아니야..........................하고 말하는게

그리 쉽지않다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백성은 간단 명료한걸 좋아하지 구차한 이론은 별로였다.

 

 

해서 한나라당은 여전히 햇볕정책은 아니야 하면서도

그것을 되받을 어젠다를 여직 못만들었는지 

걸핏하면 대북 강경기조니 뭐니 해사면서 사람들의 입을 오르내리게 했는데

그런 점에서 보면 한나라당은 여전히 언어선택의 실패자들이었다.

 

 

천안함 폭침과 일련의 연평도 사건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햇볕정책이 실패한 정책이란걸 다 이해했지만

아직도 우리속엔 조금만 더 햇볕을 쪼였으면

겉옷을 다 벗었을건데....................하고

지나가는 소도 웃을 말을 하는데도

정작 한나라당은 그에 대한 반론을 전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개인의 사족이지만

햇볕정책은

한마듸로 김정일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퍼주기식정책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MB정권식 대북 강경정책으로만으로도 

남북통일까지 계속 끌고 가기엔  역부족인건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남북통일이 평화통일이던지 

물리적 통일이던지 간에 통일이 되려면

적어도 전쟁에 준하는 그 이상의  후유증이 따르게 마련인데  

우린 지금 너무 한가하게 앉아 놀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만에 하나 우리가 통일에 대한 준비가

제대로 되었다면

조그마한 섬 하나가 비었는데

섬주민들을  

몇날며칠 개인 찜질방에서 숙식하게 하지는 않았을거다.

그만큼 우린 목소리만 컸지 제대로 준비된게 하나도 없었다.

 

 

 

때문에 이제라도

정권을 쥔 넘 배만 불리게 하는 퍼주기식 햇볕정책이 아니라

김정일 정권과 이북 동포를 분리하는

정교한 논리를 개발하여

한민족 끌어안기 사랑의 운동을 펼치던가

나눔의 운동을 펼치던가하여

민간단체를 보다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는데

과연 이 정부가  이북보다 더 거대했던

로마 황제가

오늘부터 우리나라는 기독교가 국교다 ...................하고 두 손을 든걸

고민은 해봤는지?모르겠네.

 

하긴 돈푼깨나 있으면

그것보다 더 급한게

가스나 발가벗기고 노는게 더 소원인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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