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사람사는게 다 비슷하네

커피앤레인 2010. 11. 3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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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게 다 비슷하네

 

 

 

 

최국장은 오늘따라 마음이 무척 무거운가보다.

설에 갔다가 올연말에 징계가 결정된 모양인데

내용인즉 모진 넘 옆에 있다가 벼락맞는 꼴이 된 모양새 때문에

자존심이 무척 상한 표정이었다.

 

 

옆에 앉은 뇨잔 짜증스럽다며 연방 모라모라 했다.

아마도 딸이 또 돈을 보내달라고 하는지

엄마도 한도가 얼마 없다며 끝내 계좌번호를

불러보라고 했다.

보기보다 살기가 궁한가보다.

 

 

길을 따라 걷는데

누군가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차선으로

차를 몰았다.

하필이면 그녀의 뒤를 따라오는 차가 경찰 순찰차일줄이야

그녀는 미쳐 그걸 볼 새도 없었던가보다.

패트롤카가 즉시 마이크를 꺼내며 말을 하려고 하자

뇨잔 창을 열더니 모라모라하며 손이야 발이야하고 빌었다.

그 모습을 건너편에서 물끄러미 쳐다보니

뇨잔 아직 앳띠가 얼굴에 졸졸 했는데

두손으로 비는 모습이 너무 애처로왔다.

아마도 초보 운전자인가보다.

 

 

우체국은 여전히 붐볐다.

어디론가 편지를 보내는 사람 , 연말이라고

연하장이나 카렌다를 보내는 사람들로 늘 북새통이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11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한데 다들 한해 뭘 했지......................................

그토록 빌었거만 부우자는 고사하고 몸이라도 안아팠으면 다행이건만

올 한해도 어디론가 떠난 사람 일년내내 병에 시달린 사람

 

되돌아보니 열심히 산 사람도

착하게 산사람도 마음이 춥고 급하긴 마찬가지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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