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는게 있으면.............
장강은 저혼자 유유히 흐르고
우공이산(愚公移山)은 여전히 우리네 가슴에
교훈으로 새겨졌다.
목여사는 이제사 몸이 완전히 회복되었나보다.
1년여 그녀를 괴롭히던 두드러기가 사라진 탓인지
얼굴이 예전보다 훨 깨끗했다.
/역시 콩 삶은 물이 좋은건가봐요
미찌고한테서 올만에 편지가 왔다.
미찌고는 올해의 공연이 모두 끝이 났는지
사진과 함께 저간의 소식을 전했다.
난 엊그저께 한국풍경이 담긴 새카렌다를 보냈는데 ....................
한해를 되돌아보니 잃어버린 것도 많았지만
그 환경이 아니면 도무지 배우지 못하는 것들도
꽤나 많았다.
인생이란 역시 공평한가보다.
잃는게 있으면 얻는게 있게 마련인데
그 중에서도 공부는 역시 얻는게 더 많았다.
하지만 인간에 대한 회의는 여전했다.
교양이라고는 쥐꼬리 만큼도 없는 인간들이
여기저기 수두룩했다.
뭐든지 들여밀기만 하면 다 되는줄 아는지
지 이익에만 급급했지만
그런 인간일수록 이해관계가 걸린 다른 사람 앞에선
비굴할 정도로 허리를 굽신거렸다.
이미 낙엽이 다 떨어진 은행나무는
겨울 바람만큼이나 황량해 보였다.
오늘은 틈이 나는대로 역사 박물관에라도 함 가봐야겠다.
며칠전부터 커피를 끓여놓고 기다린다고 했는데.....................
일도 없으면서 모가 그리 바쁜지.
인생은 실(實)있는 시간보다
실(實)없는 시간이 더 많은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