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가 내리네
새벽녘 까지 비가 오지 않았는데
잠깐 잠이 든 사이 비가 내렸나보다.
올만에 듣는 겨울비 소리라 그런지
꽤나 정겨웠다.
간밤엔 미찌고에게
크리스마스 카드와 함께 이 넘이 스케취한
그림 한점을 동봉했다.
대부분의 경우엔 일본어로 편지를 주고 받았는데
일년중 단 한번 크리스마스때엔
나는 꼭꼭 한국어로 편지를 썼다.
비오는 날이라 그런지
오늘은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일을 하든지 안하든지 간에
노가다에겐 비오는 날은 공일이기 때문이었다.
관습이란 참 무서운가보다.
오전 10시경 택배가 왔다.
서울에서 전시회가 열린다며 초대장을 보내왔는데
한쪽에서는 아시아 문학인 초청 포럼이 있다며
e-mail로 초청장을 대신했다.
연말이라도 바쁜 사람은 여전히 바쁜가보다.
바쁜건 게으른 것 보다 보기가 훨 좋지만
이 겨울비는 또 언제쯤 그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