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감사하리라

커피앤레인 2010. 12. 1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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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리라

 

 

 

잠을 잘못잤나 보다?

허리가 갑자기 뻐끈했다.

한데 별로 아프지는 않았지만 뭔가 모르게 움직이는게

영 시언찮았다.

해서 동네 목욕탕에 가 오래동안 뜨거운 물에 

몸을 푹 담근체 앉았다 섰다를 반복하다 

냉온수욕을 계속하고 나니 한결 몸이 가뿐했다.

 

하지만 밤이되자  사정이 정반대로 돌변했다.

왼쪽 다리가 땡기는 것은 물론이고

허리 까지 뭘로 쑤시듯이 그렇게 욱신욱신할 수가 없었다.

 

 

 

한데 차중에 연말이라고

송제 이 상개 선생과 카툰 작가인 안기태 선생이

입을 맞추더니

12월 17일 부터 31일까지

시와 카툰 /한컷 풍자만화가 있는 풍경전을 열자고

제의하는 바람에  이 넘도 본의 아니게

이것 저것을 도맡았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몸이 이 모양 이 꼴이었다.

 

 

해서 연이틀 아픈 허리를 이리 비틀고 저리 비틀며

대충다급한 것만 마무리 짓고는

아무래도 서울은 못 올라갈 것 같아

전화를 했더니

이쪽 일이나 잘하라며 오히려 위로를 했는데...................

 

 

시편에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 행위를 옳게 보이는 자에게

내가 또한 그를 영화롭게 하리라는 말씀이

오늘따라 문득 이 넘의 가슴을 스쳤다.

 

 

하기사

어찌보면 우리같은 무지렁이들은

아무 탈없이 한평생 장애없이 그렇게 잘 살았는데도

지나나나 돈이 모가 그리도 중요한지

걸핏하면 돈이 없다고 불평을 했지만

막상 한이틀 허리를 아파보니

돈은 그냥 종이에 불과했다.

해서 사람의 행복은 돈이 아니라

건강이 제일인가본데 

지나 나나 우린 그동안 우리 몸을 홀대해도 너무 홀대 한 것 같았다.

 

 

하지만 막상 다리가 부러지거나

눈이 멀거나

손가락 하나라도 다치면 그렇게 불편할 수 없는게 우리네 인생인데  

우린 왜 공짜로 한평생 사용하는 이 몸에 대하여는

그렇게도 감사할 줄 모를까.

 

 

(허리가 아프니 양말 하나도 내 맘대로 신을 수가 없던데......................)

 

 

해서 하박국 선지자는

외양간에 소가 없고

무화과 나무가 무성치 못하고

포도나무가 결실치 못하더라도 나는 여호와로 인하여 즐거워 하리라 한걸까?

한해를 되돌아 보니 일이 없는게 문제가 아니라

건강한 것만으로도

우린 감지득지해 할 인간인데도

우린 여전히 돈,돈하고 돌아다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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