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깔끔한게 좋다

커피앤레인 2010. 12. 21. 16:15

 

 

40299

깔끔한게 좋다

 

 

 

 

난 언제나 깔끔한게 좋았다.

집도 그렇고 사무실도 그렇고 어디를 가던지

깔끔해야 비로소 마음이 편안하고 일 할 기분도 났다.

 

 

해서 같은 디자인이라도

뭔가 어지럽고 산만하면 내가 먼저 혼란스러워

기피 아닌 기피를 했는데

해서 포장마차 같은 곳을 가도 꼭 가는 곳만 가다보니

어느 넘은 남의 속도 모르고

와? 니 저 아지매 좋아하나 ? ............................해사면서

은근히 야지 아닌 야지를 넣었다.

 

 

한데 인간이나 자동차나 

내 코드는 여전했다.

자동차를 사도 언제나 흰색만 선택했고 

여자를 골라도 오래동안 정든 여자외엔 

그리 크게 관심을 두지도 않았는데

 

 

요며칠 허리가 아픈건지 발목이 아픈건지 

자고 나면 이 넘의 발목이 아파 일어나기가 여간 거북하지 않아  

목욕탕을 제 집 드나들듯이 뻔질나게 들락날락 했더니 

목욕탕 아짐씨가 왠 목욕을 그리 자주하나? 하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 넘을 멀뚱멀뚱 쳐다보더니

허이야고 또 웃었다.

/왜 웃어요?

/,,,,,,,,,,,,,,,,,,

/혹시 내가 꿈에라도 나타났었오?

하지만 여자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무언가 지혼자 감춰둔게 분명한데도

이 놈의 여자는 한사코 머리를 흔들며 아니라고 했다.

(아니면 말고)

 

 

한해도 이제 거의 다 저물었나보다.

올핸 율관선생도 돌아가시고

어젠 무용가인 손세란 선생도 돌아가셨다고 하였는데

목욕탕에 벽에 걸린 두보의 싯귀는

언제나 봐도 사람의 마음을 스산하게 했다.

석양에 비친 높은 산은 붉은 색을 토해내고

찬 구름사이로 새 한마리는 어디론가 날아가네............................

 

 

물론 이건 순전히 내가 번역한 것이다.

그나마 중국어를 조금 배운 탓에

식자 우환이라고 한문이 보이기에

첫 두마듸만 내 나름대로 해석한 것인데  

긴 문장을 다 읽고나니

맞는 해석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가지 특이한 것은

공부는 이래서 해야하는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아침에 쓰는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 내리는 밤   (0) 2010.12.29
얼마나 감사한지 ...................  (0) 2010.12.28
아픈게 이런거가  (0) 2010.12.20
감사하리라  (0) 2010.12.17
겨울이 아름다운건   (0) 2010.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