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눈 내리는 밤

커피앤레인 2010. 12. 29. 10:25

 

40301

눈 내리는 밤

 

 

 

 

올만에 경호강을 지나

함양읍내에 도착하니 눈발이 예사롭지 않았다.

먼산엔 이미 눈으로 가득했고

읍내도 이내 눈이 수북히 쌓였다.

 

 

밤이 되자 눈은 더 극성을 부렸지만 

너무나 오랜만에 보는 눈이라 그런지 우산을 쓰지 않아도 

가로등 불빛에 비치는 눈송이 그자체만으로도  

도시 촌넘에겐 잊을 수 없는 낭만 이었다.

 

 

해서 옛정을 생각하여 순수에 들려 잠시 몸을 녹이며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었는데

이미 예전에 있던 뇨잔

다른데로 가버린 모양이다.

낯선 뇨자의 얼굴이 영 생소했다.

 

 

하지만 일은 일이니

잠시 PC방에 들려 e-mail을 확인하고

급히 프린트를 하나 뽑으려 했더니 이 넘의 동넨 

게임만 하는지 어느 곳이나 프린트 기기 있는 집이 없었다.

 

 

해서

간단한 작업만 하고 돌아서 나오려는데 

이미 새벽이 가까운 모양이다.

햇살이 비쳤고 먼산도 점점 더 또렸했다.

햇살은 언제나 봐도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간밤의 피로를 떨어버리기 위하여 잠시 뜨거운 물속에

몸을 담그려 목욕탕에 들렸더니 

전라도 뇨자 두사람이 새벽부터 수다를 떨며 사람을 반겼다. 

뇨자들은 눈만 뜨면 그렇게 수다를 떨어야 사는 재미가 소록소록 하나보다.

 

 

한데

노가다란 직업은 아무리 생각해도 참 좋은 직업같았다.

아무때나 어느 곳이나 ............................일만 있으면

다 갈 수 있고 ,,,,,,,,,,,,,돈도 벌고 작품도 만들고

세상에 이보다 더 좋은 직업이 오데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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