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게 좋다
난 언제나 깔끔한게 좋았다.
집도 그렇고 사무실도 그렇고 어디를 가던지
깔끔해야 비로소 마음이 편안하고 일 할 기분도 났다.
해서 같은 디자인이라도
뭔가 어지럽고 산만하면 내가 먼저 혼란스러워
기피 아닌 기피를 했는데
해서 포장마차 같은 곳을 가도 꼭 가는 곳만 가다보니
어느 넘은 남의 속도 모르고
와? 니 저 아지매 좋아하나 ? ............................해사면서
은근히 야지 아닌 야지를 넣었다.
한데 인간이나 자동차나
내 코드는 여전했다.
자동차를 사도 언제나 흰색만 선택했고
여자를 골라도 오래동안 정든 여자외엔
그리 크게 관심을 두지도 않았는데
요며칠 허리가 아픈건지 발목이 아픈건지
자고 나면 이 넘의 발목이 아파 일어나기가 여간 거북하지 않아
목욕탕을 제 집 드나들듯이 뻔질나게 들락날락 했더니
목욕탕 아짐씨가 왠 목욕을 그리 자주하나? 하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 넘을 멀뚱멀뚱 쳐다보더니
허이야고 또 웃었다.
/왜 웃어요?
/,,,,,,,,,,,,,,,,,,
/혹시 내가 꿈에라도 나타났었오?
하지만 여자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무언가 지혼자 감춰둔게 분명한데도
이 놈의 여자는 한사코 머리를 흔들며 아니라고 했다.
(아니면 말고)
한해도 이제 거의 다 저물었나보다.
올핸 율관선생도 돌아가시고
어젠 무용가인 손세란 선생도 돌아가셨다고 하였는데
목욕탕에 벽에 걸린 두보의 싯귀는
언제나 봐도 사람의 마음을 스산하게 했다.
석양에 비친 높은 산은 붉은 색을 토해내고
찬 구름사이로 새 한마리는 어디론가 날아가네............................
물론 이건 순전히 내가 번역한 것이다.
그나마 중국어를 조금 배운 탓에
식자 우환이라고 한문이 보이기에
첫 두마듸만 내 나름대로 해석한 것인데
긴 문장을 다 읽고나니
맞는 해석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가지 특이한 것은
공부는 이래서 해야하는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