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픈게 이런거가

커피앤레인 2010. 12. 2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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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게 이런거가

 

 

 

 

사람이란게 참 웃겼다.

처음엔 엉덩이 근처가 약간 뻐근하더니

나중엔 발목까지 시끈하여

어 이게 모꼬 ?

설마 허리 디스크는 아니겠제 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파스를 바르고

목욕을 하고 침을 맞으며 이런저런 굿을 다했는데

밤만되면 와그리 또 발목이 욱씬거리는지............

 

 

해서 30년동안 멀쩡한 육신이

하루 아침에 이렇게 된데는

도대체 뭔가 원인이 있겠지 하고

밤마다 아이고 아야................................해사면서

아프기 전날 내가 모했나? 하고 기억을 더듬어 봤더니

아뿔싸........................................이게 또 모람?

 

 

그렇찮아도 잘 돌아가는 허리를

모한다고 그랬는지 ?

그리고 그걸 강하게 만들어서 도대체 오데다 쓸려고 그랬는지

안올라 가는 다리를 억지로 들어올리곤 

허리도 좌우로 한둘 한둘 ..........................해사면서 팽팽돌린게

아무래도 결정적인 원인이라면 원인 같았다.

 

 

해서

목욕탕에 들어가 뜨거운 물 찬물 해사면서

갑작스런 운동으로 인해 생긴

긴장을 풀어줄려고 나름대로 애를 썼지만

지도 성깔이 있는지 한번 토라진 놈은 좀처럼 예전처럼 돌아오지 않고

밤이면 밤마다 발목이 시끈시끈했는데........................

 

 

따지고 보면 이런 고통쯤은

일시적이면서 참 작은 일인데도

생전에 아픔이란게 뭔지 모르고 살아서 그런건지

허리도 그렇고 발목도 그렇고 그렇다 보니

나중엔 책도 싫고 밥도 싫고

이쁜 뇨자가 왔다해도.......................

그냥 눕고만 싶지

여자, 여(女)자도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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