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게 이런거가
사람이란게 참 웃겼다.
처음엔 엉덩이 근처가 약간 뻐근하더니
나중엔 발목까지 시끈하여
어 이게 모꼬 ?
설마 허리 디스크는 아니겠제 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파스를 바르고
목욕을 하고 침을 맞으며 이런저런 굿을 다했는데
밤만되면 와그리 또 발목이 욱씬거리는지............
해서 30년동안 멀쩡한 육신이
하루 아침에 이렇게 된데는
도대체 뭔가 원인이 있겠지 하고
밤마다 아이고 아야................................해사면서
아프기 전날 내가 모했나? 하고 기억을 더듬어 봤더니
아뿔싸........................................이게 또 모람?
그렇찮아도 잘 돌아가는 허리를
모한다고 그랬는지 ?
그리고 그걸 강하게 만들어서 도대체 오데다 쓸려고 그랬는지
안올라 가는 다리를 억지로 들어올리곤
허리도 좌우로 한둘 한둘 ..........................해사면서 팽팽돌린게
아무래도 결정적인 원인이라면 원인 같았다.
해서
목욕탕에 들어가 뜨거운 물 찬물 해사면서
갑작스런 운동으로 인해 생긴
긴장을 풀어줄려고 나름대로 애를 썼지만
지도 성깔이 있는지 한번 토라진 놈은 좀처럼 예전처럼 돌아오지 않고
밤이면 밤마다 발목이 시끈시끈했는데........................
따지고 보면 이런 고통쯤은
일시적이면서 참 작은 일인데도
생전에 아픔이란게 뭔지 모르고 살아서 그런건지
허리도 그렇고 발목도 그렇고 그렇다 보니
나중엔 책도 싫고 밥도 싫고
이쁜 뇨자가 왔다해도.......................
그냥 눕고만 싶지
여자, 여(女)자도 싫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