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언젠가 기쁜 날이 올줄 알았지

커피앤레인 2010. 12. 3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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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기쁜 날이 올줄 알았지

 

 

 

 

 

신앙은 늘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해서 그런지

이 한해가 다 저물도록 난 마치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그 늙은이 처럼 매일 인생의 바다에 나갔다가 

언제나 빈손으로 돌아오곤 했다.

하지만 한번도 실망도 불평도 좌절도 하지 않았다.

 

때론 괴롭고

때론 답답하기도 하였지만

욥기에 나오는 그 사람처럼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거두시는 자도 여호와라 했으니

올 한해만큼은 그냥 쉬어라 ...........................하는줄로 알았는데

 

 

이게 몬 일인지.

 

이 한해가 다 가기 전에

Coffee Shop 과 Restaurant 디자인 의뢰를 받다니....................

 

 

(그것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함양 상림 숲 앞이라니..........................)

 

 

아............

드디어 내 이름을 걸고 이 아름다운 곳에 작품 하나를

남기게 되었구나

 

 

한데 마눌한테서 전화가 왔다.

/요즘도 계속 놀아요?

/아니

/그럼 뭐해요?

/나 디자인 의뢰받았어

/그래요!어딘데?

/함양

/함양? 함양은 예전에도 갔잖아요

/이번엔 함양에서 제일 아름다운 상림 바로 앞이야

/무슨 디자인인데?

/Coffee Shop 하고 Restaurant

/둘다?

/응

/왠일이유 .난 올 한해는 맹탕 노는줄만 알았더니

/그러게

/얼마나 걸려요 ?

/글세 , 디자인 하는데만 거의 1개월정도 걸리겠지.

그리고 공사는 구정 지나고 하기로 했으니까

공사도 두달 정도 걸릴꺼야

/공사도 직접해요?

/아니................이번엔 디자인하고 공사감독만 맡기로 했어

/그럼 손해를 보거나 돈을 떼이지는 않겠네요

/그렇겠지

/암튼. 잘됐네요. 축하해요

그나저나 집엔 언제와요?

/1월중에 짬보고 한번 올라갈게요

/겨울이라 빨래를 어떻게 해요

/그냥 대충 대충 빨아입고 다녀

/자주 싰고 더럽게 하고 나돌아 다니지 말아요

늙을수록 더 깨끗하게 다녀야해요.

/내가 더러워?

다들 너무 멋있다고 야단들인데 .............................

/아유. 맹하긴 .그건 당신 듣기 좋아라고 그냥 하는 소리요

/그런가? 알았어.암튼 싸랑해요

/아이고.................아직도 사랑이 남아있우?

/돈이 없어서 그렇지 싸랑이야 예나 지금이나 오데가나..................

/아무리 어려워도 립서비스는 여전하시군요

암튼 잘 챙겨먹고 잘해요

/알았어. 바이바이

 

 

그러고 보니 올핸 365일 중 360일을 놀았고

수입도 100만원이 될뚱말뚱했다.

그래도 난 약간 모자란 사람처럼 하나님께 늘 감사했다.

어려울 땐 하박국선지자가 쓴 글귀를 되새기면서 말이다.

 

 

(비록 외양간에 소가 없고

무화과 나무가 무성치 않고

포도나무가 결실치 못하더라도 나는 여호와로 인하여 즐거워 하리라

 

 

오직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 ................해사면서 )

 

 

하지만  밤이면 밤마다 난 부자처럼 돌아다녔다.

 울어라 열풍아 .......................를 부르거나

아니면 긴머리 소녀/숨어우는 바람소리/

향수/고향의 노래/목련화 ...................등등을 부르며

아린 가슴을 달랬는데

참 신기한 것은  한 넘도 니는 와 술값도 안내노 하는 넘도 없었고

절마 저거 삥뽕이다 ..................같이 놀지말자 하는 넘도 없었고

남에게 추한 몰꼴도 보이지 않았는데

역시 생사화복은 하나님이 다 주관하시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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