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오 세효作
베푸는게 행복이여
간혹 마눌에게 용돈을 주면
마눌은 당신이나 쓰라며 도로 돌려주었다.
한데 난 마눌에게 용돈이나 생활비 주는게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했다.
한데 언제부터인가 돈줄이 마르기 시작하더니
어어,,,,,,,,,,,,,,,,,,,,,,,,,,하는 사이에 10년이란 세월이
그냥 후다닥 흘러 가버렸는데
그래도 난 여전히 부요하고 행복했다.
예수님은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 했지만
역시 부요와 행복은 반드시 재물이 많고 적음만은 아닌가보다.
해서
어쩌다가 정말 어쩌다가
가뭄에 콩나듯이 돈푼깨나 들어오면
나는 마음의 빚부터 갚느라 그날부터 정신이 없었다.
하여 괜스리
지나가는 걸인에게도
동전을 몽땅 털어주기도 하고
어쩌다 마주친 인간이라도
형색이 꽤째째해 보이면
니 밥먹었나 ? 가자 ...................................해사면서
억지로라도 밥 한그릇을 사먹여서 보내곤 했는데
하지만 난 가는 곳이 거의 일정했다.
어디를 가던지
내가 잘 아는 단골집 외에는 잘 가질 않았다.
유독 단골집만 골라 가는 이유는
일단은 음식 맛이 괜찮고
둘째는 인간됨됨이를 믿을 수 있기 때문인데
그래야 대접하는 사람이나
대접받는 사람이나 둘 다 사람 대접을 받을 뿐만 아니라
음식 한가지라도 더 알뜰하게 챙겨주기 때문인데
대접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런게 너무 감사한지
간혹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하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오늘 낮에도 우연찮게 어느 시인을 길거리에서 만나
니 밥먹었나?
아침도 아직 안먹었제 ..............................해사면서
내 단골집에 데리고 갔더니
이 친구가 얼마나 우는지 ..................내 가슴이 다 찡했다.
한데 울 마눌이 내게 용돈을 도로 돌려줄 때는
기죽지 말고
당신이나 잘 살아라 ..................하는
무언의 압력인데
난 그럴 때 마다 언제나 그 예의 큰소릴 뻥뻥쳤다.
조금만 더 있어봐라
내가 죽기전에
반드시 당신 몫으로 몇십억원은 남겨줄끼다 ......................했는데
그러면 요 야시 같은 마눌왈
제발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
그나저나 당신 좋아하는 다른 뇨자들도 좀 챙겨줘야할낀데
나 다주고나면 그 사람들은 뭘 줘요 ? 하고
이 넘의 아픈 가심을 또 실실 건드렸다.
'아침에 쓰는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아름다움 (0) | 2011.01.10 |
---|---|
디자이너로 사는 즐거움은 (0) | 2011.01.09 |
정이 오데가나 (0) | 2011.01.07 |
Black과 White야 (0) | 2011.01.06 |
내 아들아 지혜를 구하라 (0) | 2011.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