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아름다움

커피앤레인 2011. 1. 10. 17:06

 

여류화가/안 정란作

 

40308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아름다움

 

 

 

 

 

건축 디자인이 재미있는 것은

상상속의 집을 현실로 만들수 있기 때문이었다.

한데 이건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

건축이든지 인테리어이든지

그건 누구나 상상은 할 수 있지만 현실로 옮기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돈도 있어야 하고 주어진 공간도 있어야 했지만

그렇다고 돈만 있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었고

대지만 있다고 또 되는 것도 아니었다.

 

 

좋은 건축가를 만나야 하고 

뛰어난 디자이너를 만나야 하는데

그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 넘은 분명 1류 디자이너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싸구려 디자이너도 아니었다.

적어도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은 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고집 때문인지 내 영혼은 늘 자유롭고

마음은 여유로 가득했는데

그건 30년동안 한결 같았다.

 

 

특히 하나님을 알고 부터

내 삶은 거의 180도로 변했다.

일단 생명의 아이덴디티를 알았고  

우리네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가도 알았다. 

때문에 죽음이 오기전에

내게 있어서 일은 돈을 버는 것 이상으로 소중했다. 

 

 

해서 가능하면

남을 도와주려고 애를 썼는데

난 디자인을 하기전에 반드시 하나님께 기도를 했다.

이 사람이 성공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 영감을 주십사 하고..........................

 

 

해서 그런지

아직까지 내가 만들어준 집치고

아직 실패한 사람은 한번도 보지 못했는데

그게 이 넘의 자랑이면 자랑이고 자부심이라면 자부심이었다.

 

 

해서

비록 내 호주머니에 단돈 10,000원이 없어도

단 한번도 기가 죽거나 비굴하거나 

추하게 살지도 않았다.

 

 

물론 인간이기에

때론 죽고 싶을 때도 있었고

때론 괴로울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 마다 나는 언제나 그 옛날 내가 정성을 들여

만들었던 그 집 근처를 한참동안 배회하거나

아니면 내가 디자인한 Coffee Shop에 들어가 

옛일을 회상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돈을 더 많이 벌려면

어쩌면 디자이너 보다는

수완 좋은 집장사가 되는게 훨 유리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건 그리 하고 싶은 직업이 아니었다.

 

 

해서 

야시같은 울 마눌은

사람은 똑똑한데  늘 돈을 피해 다니는 사람이라고

모라모라 씨부렁거렸지만

하지만 내 생각은 전혀 달랐다.

 

 

돈은 적어도 남에게 빌릴 정도로 궁하지만 않으면 되었지

굳이 개걸스럽게 그렇게 탐욕을 가질만한 이유는 없다고

큰 소릴 뻥뻥쳤는데

1년을 놀아보니 내가 잘못되었나 ?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차피 내가 걸어온 길 그대로 가리라 마음 먹었는데 ..............

사실 나도 내 나름대로 

한방의 부르스 출 정도의 지모는 갖고 있었지만 

그건 또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이제

수영이네 가게는 거의 기본 컨샢이 다 끝나고 

스케취와 드로잉만 하면 되는데  

오늘따라 너무 춥다보니 하루종일 잔머리만 굴리다가

겨우 한두장 스케취만 끝냈는데

생각보다 Shop이 훨 이쁘고 세련될 것 같아

지난 일주일 동안 머리속을 오갔던 온갖 아이디어들이

결코 헛된 것만 아닌 것 같았다.

 

 

한데 이번 작업의 주된 컨샢은

우리네 전통 문살과 보(보자기)를 적절히 사용하기로 했는데

최치원 선생이 조림했다는 상림인 만큼 우리의 옛것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해보자는게 

이 넘의 기본 생각이었다. 

해서 전통문살과 보(보자기)와 드라이 플라워와 벽난로가

상림이라는 멋진 풍경과  어우려지면

또 하나의 멋진 작품일 될 것 같은데

문제는 내가 원하는 보자기 하나 값이

무려 35만원이었다.

( 아이고 이걸 우야노.................여기도 장인의 작품 값이 그리 만만치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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