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열심히 했나?
내일 또 함양을 가야하는데
간밤에 너무 열심히 일을 했는지 갑자기 목이 칼칼했다.
하긴 율관 선생 기일(己日)이 점점 가까워 오자
일을 해도 일이 별 진척이 없자
송재 선생 역시 머리가 찌근한지
해도해도 일이 자꾸만 헷갈린다고 하였다.
해서 내가 뭐 도와줄게 없습니까 ? 했더니
시간이 허락하면 율관선생 작품집 편집을 좀 도와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해서
하루쯤이야 .......................시간을 함 빼 보죠하고
200여 페이지 정도의 가본을 만들어
/선생님이 지금까지 준비한 자료를 내어 주십시오 했더니
생전에 율관선생이 모아두었던 자료집과
사진을 내어 주었는데
보기보다 자료가 촘촘이 잘 엮어져 있었다.
하여
모든 자료들을 복사를 한다음
이 넘이 직접 만든 가본(假本)에다
그 자료들을 일일이 자르고 붙이고를 반복하여
겨우 책 한권 정도 분량의 편집을 다 끝내고 나니
밤 9시가 훨 넘었다.
한데 원래
도록(圖錄)이나 작품집은
작품을 어떻게 배열하고
여백을 얼마나 허락하느냐에 따라
작품이 살아 남기도 하고 죽기도 하였는데
그래서 작품집 편집 디자인은 다른 디자인 보다
더 까다롭고 데리케이트하였다.
하지만
선생이 평생을 걸쳐 이룬 필체와
서예/서각 /부채/도자기 ...........................등등을
잘 모아둔 관계로
좀 더 수월하게 작품집을 만들수 있었는데
일단 가편집을
일목요연하게 편집하고 나니
어느 누가 보아도
언 넘이 이따위로 작품집이라고 만들었노 ................하고
욕은 하지 않을 것 같았다.
해서
그 다음 일은 송재 선생님 몫입니다하고
책을 넘겨주고 나왔는데
아무리 길어도 두어시간 이면 되겠지 한게
무려 다섯시간이나 걸리다보니
아무래도 몸에 무리가 왔나보다.
잠시 커피 숍 디자인 디테일 훑어보고 좀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감기끼가 도는게 목이 영 컬컬했다.
해서 오늘은 일어나자마자
목욕부터 일찌감치 끝낸 후
다시 디자인 편집을 했는데 ........................
어제 5시간을 빼먹은게 아무래도 무리였나보다.
오늘따라 마음이 영 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