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네
객지에서 잠을 잔다는게 영 불편한가보다.
밤새 이리 뒤척이고 저리 뒤척이다
그래도 잠이 오지 않아 갖고온 도면을 다시 한번 훑어 보았다.
프리젠테이션을 하기전에
미리 숙지해 두어야할 부분과 미심쩍은 부분을 찾아
더 나은 대안은 없는지
그리고 공사가 다 끝났을때
과연 내가 의도했던 대로 모든게
아름답게 딱 떨어질 것인지 끝없는 상상이 나래를 펼치며
지우고 그리기를 반복하였는데
도면을 그릴 땐
주로 동선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파티션이나 구조물은 또 어떻게 설치 할 것인지 고민하였지만
막상 도면이 다 완성 되고나면
이젠 Colorㅇ와 재질과 사람의 Feel이 어떻게 상호 조화를 이룰 것인지
그게 더 고민이었다.
해서
이 재질의 질감은 어떻고
저 재질의 질감은 어떻드라..................................해사면서
톤을 조금 더 높혀 주기도 하고
낮춰주기도 하였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일 한평 값이 20,000원에서
25,000원 정도면 충분히 살 수 있다 아이가 하고 생각했지만
이 넘이 원하는 타일은 3
300*600 크기의 한장 값이 무려 20,000원을 호가하는게 태반이었다.
그러다보니 원하는 타일 한평 사는데도 재료값만
족히 360,000원이나 들었다.
한데 그건 부분적으로 쓰는 것이기에 다행이었지만
바닥재 같은 건 거의 30평 가깝기 때문에
순수한 타일 값만해도 2,000,000만원이 훌쩍 뛰어 넘었다.
하지만 작업은 거기에서 끝나는게 아니었다.
바닥과 비슷한 톤의 질감을 또 찾다보니
화이트 베이지 타일에 가장 잘 어울리는게
산호석 같은 원석이었다.
이 값이 또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이것 역시 한평 값이 300,000원이 거의 육박했는데
나중에 보니 타일 값과 시공비를 합치니
10,000,000원 하나는 족히 날라가 버렸다.
해서 밤새
목공제작비 8,000,000원/주방싱크대 4,800,000원
간판제작비 5,500,000원 /철공사 4,700,000원 /의자 탁자 7,500.000원
오디오/조명 등등 해사면서 주판을 튕겨보니
어느새 70,000,000원이 훨 넘어섰다.
하여
돈도 절약할겸
여긴 차라리 파벽돌로 처리 하고 말아?
아니야 그러면 세련미가 떨어질거야
그래 ....................그러면 안쪽은 히노끼로 가고
바깥은 원래 계획대로 산호석으로 가는게 젤 낫겠다.........해사면서
밤새 지혼자서 통박만 부지런히 굴리다가
어느새 잠이 들었는지
눈을 뜨보니 먼 산엔 여전히 눈이 가득했고
상림엔 아침산책 나온 사람들로 주변이 꽤나 씨끌씨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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