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쟁이 이세요?
난 언제나 단골집만 골라 다녔다.
그러다 보니 단골 포장마차에서 구둣방까지
거의 20-30년 된 집이 많았다.
한데 단골 집에 가면 여러모로 편리한게 하나 둘이 아니었다.
갑자기 친구나 지인을 만나거나
한두번 만난 사람이라도 단골집에 가면
언제나 사람을 반겨주고 편하게 대해 주기 때문에
낯선 집에 들어갔을 때의 그 어색함과 보이지 않는 무례함을
느낄 수 없어 좋아하는데
그보다 더 좋아하는건 때때로 호주머니가 텅텅 비어있어도
담에 줄게요.........................하고 손을 흔들고 나오면
모든게 무사통과였기 때문이었다.
해서
포장마차든지 슈퍼마켓이든지
술이 한잔 거나하면 서스럼없이 들어가 한참동안 떠들고 놀다 오다보니
저거도 농 아닌 농을 하며
때때로 사람을 웃겼는데
요근래엔 대체로 새벽 2-3시까지
술을 마시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이야기로 밤을 지새우는 경우가 허다하다 보니
자연히
새벽 2-3시경에도 포장마차나 슈퍼마켓에 들려
수다를 떨었는데
밤새 가게를 지키느라 밤잠을 멀리한 이 인간들 보기엔
이 넘은 낮에 지혼자 실컷 자고
밤에만 기어나오는 줄 알았는지
간간이 새벽 5시나 6시경에 느닷없이 목욕탕에 간다며
콜라 한병 주소...................................하면
아니 도대체 잠은 언제 잡니까? 하고
무척 신기해 했다.
해서 이 넘왈
/잠을 언제 자다니요?
잠은 밤에 자야지요 ?하고 능청을 떨면
/아니 , 어제도 새벽 2시에 들어갔다 아입니까 ?
근데 벌써 목욕갑니까?잠도 없습니까?하고
또 고개를 갸우뚱했다.
해서
/와 잠이 없어요
하루종일 자라해도 오줌도 안누고 자알 자는 넘입니다 하면
/그래요?
참 신기하다 , 해사면서
도대체 비결이 뭡니까 하고 물었는데
/비결은 몬 비결 .
그냥 인생은 즐거운거야....................하고 노는거죠 뭐
그렇지만 일할땐 48시간도 안자고 일합니다 .
그러다가 또 마음 먹고 자면 지구가 멸망하든지 말든지
18시간 정도는 그냥 가볍게 혼자서 쿨쿨합니다 했더니
/그렇게 자면 배가 안고파요?하고 또 물었다.
해서 이 넘왈
/자는데 배고픈 넘 봤오?
/그나저나 아침부터 콜라가 넘어갑니까?
/ㅎㅎㅎ 그건 간밤에 소주를 많이 마셨다는 증거입니다.
소주를 많이 마신 날은 다음날 콜라를 꼭 먹어야 확깨기 때문에
아침부터 나팔을 불잖우
/그래요? 진짜 신기하네
/신기하다? 하긴 신기하겠죠
내가 봐도 내가 신기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니까........................
노래 잘하겠다. 술 잘 먹겠다. 공부 열심히 하겠다.
그러다 미친듯이 일에 빠져 중국에도 갔다오고
하지만 분명한 건 딱 한가지............................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나는 믿소
/그래요? 예수쟁이 이세요?
/예수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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