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예수쟁이 이세요?

커피앤레인 2011. 1. 26. 13:15

 

 

40322

예수쟁이 이세요?

 

 

 

 

난 언제나 단골집만 골라 다녔다.

그러다 보니 단골 포장마차에서 구둣방까지 

거의 20-30년 된 집이 많았다.

한데 단골 집에 가면 여러모로 편리한게  하나 둘이 아니었다.

갑자기 친구나 지인을 만나거나 

한두번 만난 사람이라도 단골집에 가면

언제나 사람을 반겨주고 편하게 대해 주기 때문에

낯선 집에 들어갔을 때의 그 어색함과 보이지 않는 무례함을

느낄 수 없어 좋아하는데  

그보다 더 좋아하는건 때때로 호주머니가 텅텅 비어있어도

담에 줄게요.........................하고 손을 흔들고 나오면  

모든게 무사통과였기 때문이었다.

 

 

해서

포장마차든지 슈퍼마켓이든지

술이 한잔 거나하면 서스럼없이 들어가 한참동안 떠들고 놀다 오다보니

저거도 농 아닌 농을 하며

때때로 사람을 웃겼는데

요근래엔 대체로 새벽 2-3시까지

술을 마시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이야기로 밤을 지새우는 경우가 허다하다 보니

 

 

 자연히

새벽 2-3시경에도 포장마차나 슈퍼마켓에 들려

수다를 떨었는데

밤새 가게를 지키느라 밤잠을 멀리한 이 인간들 보기엔

이 넘은 낮에 지혼자 실컷 자고

밤에만 기어나오는 줄 알았는지

간간이 새벽 5시나 6시경에 느닷없이 목욕탕에 간다며

콜라 한병 주소...................................하면

아니 도대체 잠은 언제 잡니까? 하고

무척 신기해 했다.

 

해서 이 넘왈

 

/잠을 언제 자다니요?

잠은 밤에 자야지요 ?하고 능청을 떨면

/아니 , 어제도 새벽 2시에 들어갔다 아입니까 ?

근데 벌써 목욕갑니까?잠도 없습니까?하고

또 고개를 갸우뚱했다.

 

 

해서

/와 잠이 없어요

하루종일 자라해도 오줌도 안누고 자알 자는 넘입니다 하면

/그래요?

참 신기하다 , 해사면서

도대체 비결이 뭡니까 하고 물었는데

/비결은 몬 비결 .

그냥 인생은 즐거운거야....................하고 노는거죠 뭐

그렇지만 일할땐  48시간도 안자고 일합니다 .

그러다가 또 마음 먹고 자면 지구가 멸망하든지 말든지

18시간 정도는 그냥 가볍게 혼자서 쿨쿨합니다 했더니

/그렇게 자면 배가 안고파요?하고 또 물었다.

 

 

해서 이 넘왈

/자는데 배고픈 넘 봤오?

/그나저나 아침부터 콜라가 넘어갑니까?

/ㅎㅎㅎ 그건 간밤에 소주를 많이 마셨다는 증거입니다.

소주를 많이 마신 날은 다음날 콜라를 꼭 먹어야 확깨기 때문에

아침부터 나팔을 불잖우

/그래요? 진짜 신기하네

/신기하다? 하긴 신기하겠죠

내가 봐도 내가 신기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니까........................

노래 잘하겠다. 술 잘 먹겠다. 공부 열심히 하겠다.

그러다 미친듯이 일에 빠져 중국에도 갔다오고

하지만  분명한 건 딱 한가지............................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나는 믿소

/그래요? 예수쟁이 이세요?

/예수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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