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김 충순作
너내들이 사람사는 맛을 아니?
도시와 시골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건 문화의 차이였다.
해서 지방 사람들은 걸핏하면 서울을 욕했고
서울 사는 사람들은 은연중 지방을 깔보았다.
한동안 온나라가 세종시 문제로 씨끌벅적하다
이제사 겨우 잠잠해졌지만
세종시를 행정복합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는 충청도나
첨단과학도시로 만들어야 충청도가 산다 한
정부나 우둔하긴 마찬가지였다.
행정복합도시가 되던지
첨단과학도시가 되던지 문화가 없으면
그건 앙꼬없는 찐빵이었다.
인간의 삶은 돈만 가지고 되는것도 아니고
권력만 가지고도 되는게 아니었다.
돈도 필요하고 권력도 필요하지만
인간이 인간답게 살려면 인간다운 환경이 필요한데
그게 예술이고 문화였다.
한데 문화가 자리잡고 예술이 융성할려면
저변이 확대되고 그것을 수용할만한 공간과 함께
정신적 여유와 수준이 따라주어야 했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게 있다면 적어도 이게 예술이요 이게 문화요하고
떠들어주는 나팔수가 필요했다.
그게 메스컴이었다.
해서 제아무리 광주가 예술의 도시라고 큰 소리 치고
부산이 영상의 도시라고 우겨봐야
그건 소 귀에 경읽기였다.
적어도 전국을 커버할만한 TV 방송국이나
조/중/동 같은
메이져 신문이 없는 한 지방의 문화는
언제나 낯설은 타향 땅 같은 나그네 신세였다.
며칠전,
광복로에서 거리 시/詩 낭독회가 있다고 하여
참석했더니 좌석은 그럭저럭 찼는데
주최측 사람 몇사람을 제외하고는
눈을 싰고 봐도 젊은 시인은 물론이고 구경하는 젊은이들 조차 없었다.
하긴 누군 솔로 연주회를 했는데
관중이 겨우 15명이었다나 우쨌다나.......................
원래 일요일 광복로는 젊은이들로 가득한 곳인데
이들은 숫제 詩하고는 담을 쌓았는지
힐끗힐끗 곁눈질만 했지
아예 구경조차 하지 않았다.
이 세상에서 제일 거룩하다는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성경도
가장 중앙엔 시편/詩篇이 있는데
돈과 섹스와 출세 외엔 눈에 보이는 것이 없는 이 넘의 도시는
언제쯤 인간다운 인간들이 모여
오손도손 시라도 한편 읊을까?
하기사 도꾜 시장 말마따나
지진과 스나미가 온 것은
일본이 천벌을 받아서 그런거라던데
그렇다면 한국은 언제쯤 천벌을 받을까?
(한국도 일본 못지 않을껀데...........................걱정되네)
'아침에 쓰는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바람나네 (0) | 2011.04.29 |
---|---|
자업자득이네 (0) | 2011.04.28 |
쪽박은 깨지 말라고 했는데 (0) | 2011.04.26 |
조 용기 목사의 눈물 (0) | 2011.04.25 |
태원이의 카툰과 시가 있는 만남 (0) | 2011.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