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또라이 천국이네

커피앤레인 2011. 5. 1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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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라이 천국이네

 

 

 

 

밤 늦은 시각에 전화가 따르릉하고 울렸다.

/여보세요?

/꼿감!

/꼿감? 야 이 문디자슥아.

그래, 언제왔노 ?

/어제왔습니다.

/어제?

 오덴데 이 시각에 전화했노?

/행님은 오덴교

/짜슥아 사무실로 전화해놓고 ...... 오데긴 오데라.사무실이지.

그나저나 니는 오데고?

/내야 마! 술집에 앉아 이쁜 여자랑 한잔 하지요. 

/이쁜여자?

그라믄 그 이쁜 여자하고 술이나 먹지

지랄한다고 내한테 전화 했나 ? 내 보골채울려고 그라제

/ㅎㅎㅎ....아따마 ,행님한테 왔다고 보고 하는 것 아닝교

/알았다. 오늘은 그 이쁜 여자랑 술 많이 먹으시고 담에 만나자.

 

 

 

막 전화를 끊고 나니 연이어 또 전화벨이 울렸다

/사장님?

/누구세요?

/저 모르세요?

/아! 왜 ? 이 시각에 왠일이오?

/저번에 사장님하고 같이 온 시인 않있습니까?

/권시인 ?

/네. 이 사람 제힘으로는 도무지 감당이 안되어서 사장님이 좀 오셨으면 했어예

/그래요?

 

 

급히 삼실정리를 하고 보쌈집에 들렸더니

권시인이 넙죽 절을 했다.

/아이구! 큰 형님! 여긴 우찌 알고 오셨습니꺼?

/그냥 술이나 한잔 할려고 들렸다.

/잘 오셨습니다. 술은 제가 이미 받아놓았습니다

/그래? 그럼 같이 술 한잔하자.

/아닙니다 큰 형님. 전 바빠서 이만 갈렵니다

/와? 한잔 더 하고가지?

/아닙니다. 큰형님 왔는데 누를 끼치면 않되지예

전 갑니데이

/알았다.그럼 세실리아에게 안부나 좀 전해다오

/알았습니다. 큰 형님

 

 

권시인이 꽁지빠진 닭처럼 도망가자

 

/와! 사장님 오니까 금새 가버리네예

손님들 있는데서 자꾸 왔다리 갔다리 하며

저보고 엄마엄마 해서 미안해 죽을뻔 했습니더

/아이고 . 아들 하나 잘 낳았네

그 나이에 저런 아들낳기도 그리 쉽진않는데...................

/사장님도 참.................. 그런 농담도 하십니까?

/ㅎㅎ 나도 절마하고 종종 다니다 보니

어느새 또라이가 되었나보다.

/아이고 ,닮을게 따로 있지.

또라이는 닮지 마이소

/암튼 또 오면 말하세요.

내가 알아서 처리해줄테니............

/알았습니다. 사장님 고맙습니다.

/고맙긴..................................

처음에 절마를 데리고온 내가 잘못이지

그렇지만 아는 순합니다.

이제 나도 가도되죠?

/네. 고맙습니다.

 

 

오늘은 일진이 그랬나보다.

촌놈에, 또라이까지 한꺼번에 다 오다니 ...................

하긴 초저녁엔 여자 또라이도 한명 왔다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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