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石이라...................
어느 시인이 호를 지어주었다.
일석/一石(한 일/一 돌 석/石)이라고 ................................
그의 해석인즉 돌 같이 한결같은 사람이란 뜻이란다.
그는 내 필체나 성격이나 인간됨됨이를 꽤나
자세히 살폈는지 몇년을 겪어봐도 매력과 카리스마에 반했다며
이 호를 지었단다.
한결 같으면서 남자답다나 우쨌다나...............
(이왕이면 여류시인이 반했다면 더 좋았을텐데...............아무튼 고마운 일이었다)
하지만 내겐 일석이란 호 외에도
여주/如洲(*같을 여/如 섬 주/洲)라는 호도 있었다.
아마도 홀로 있기를 너무 좋아하니까
그렇게 불렀는지도 모른다.
섬 같은 사람이란 뜻인지
모든게 한개의 섬이다는 장사익의 노랫말처럼
고독이 절절이 배인 그런 뜻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여주/如洲보다는 일석/一石이 훨 내맘에 드는데
오여사는 일석이라면
돌맹이라는 말 아이가 하고 또 반기를 들었다.
문디 할망구!
바위하고 돌맹이하고도 구별못하나?
그러고보니 문득
청마 유치환선생이 남여상 교장으로 옮길 때 썼던
詩, 바위가 생각났다.
바위 /
청마 유 치환
내 죽으면 한개 돌이되리라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않고
희노(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깍이는대로
억년(億年) 비정(非情)의 함묵(喊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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