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안동소주 유감

커피앤레인 2011. 6. 3. 15:21

 

 

40392

 

안동소주 유감

 

 

 

 

안동(安東)하면

얼핏 떠오르는게 안동 하회마을과 안동권씨와 안동소주였다.

원래 안동은 고려 태조 왕건이 

공신이었던 권행에게 내린 식읍이었다.

권행의 본래 성은 김씨였다.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척족으로서 

후백제 견훤이 신라 경애왕을 죽이고 왕실을 유린하자 

고려 태조 왕건에게 신라를 구해줄 것을 간절히 청하여

신라를 구한 공신이었는데

그는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에게 마침내 고려에 투항할 것을

종용한 인물이기도 하였다.

 

 

해서

그 공로를 인정받아

고려 태조 왕건은 그에게 권(權)씨 성(姓)을 하사하고

식읍으로 안동을 내어주었는데

안동 권씨는 훗날 조선조 최대의 명문세도가로서

나는 새도 떨어뜨릴만큼 그 위세가 대단하였다.

 

 

물론 그 후손들 역시 여전히 각계각층에서

두각을 나타내었지만

안동엔 안동권씨 외에 또 유명한게 하회마을과

우리나라 전통주 안동소주가 있었다.

안동소주는 주지하듯이 우리나라 소주중 가장 알콜 도수가 높은 소주였다.

해서 왠만한 사람은 술을 입에 갖다대기가 무섭게

잔을 내려놓았는데

안동소주 역시 대세는 어쩌지 못하는지 

얼마전부터 19.8% 저 알콜 소주를 내어놓았다.

(원래는 37도였다)

 

 

한데

저알콜 소주를 출시한 것 까진 좋았는데

병이 문제였다.

느낌이란 이름으로 팔리는 이 소주의 병은

일본 오사까에서 만든 산토리 위스키의 짝퉁이었다.

일명 히비끼/響라고 불리는 이 위스키는

일본에서 가장 잘 팔리는 유명한 위스키인데

하필 흉내낼 것이 없어 이 위스키 병을

그대로 복제했을까................................

 

 

그나마 히비끼는 병이 크기 때문에

모양이 세련되고 아름다웠지만

느낌이란 소주병은 히비끼의 새끼병 처럼

보기에도 영 그렇고 그랬다.

본래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경북 안동이 어떤 곳인데...............................

오데 배낄게 없어 일본 것을 그대로 배끼다니.

설마 유명한 소주장사가 일본 히비끼를 모를리는 없을테고

알고도 그런 디자인을 고집하였다면

누군가 한사람은 정신이 완전히 나간 사람이거나

아니면 이 나라 주태백이들을

듣도 보도 못한 얼간이로 본게 틀림없겠다.

(에잇 고얀 사람들.

선비의 고장이란 이름이 아깝다. 아까워.................)

 

 

 

 

 

 

 

 

 

 

 

 

 

'아침에 쓰는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풍기 바람에도  (0) 2011.06.07
사람이 아름다운건   (0) 2011.06.04
국제신문 사설을 읽고   (0) 2011.06.01
산이 좋아   (0) 2011.05.30
세월이 이렇게 빠른가베  (0) 2011.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