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니도 함 나가봐라

커피앤레인 2011. 9. 8. 12:19

 

그림 / 유 선경作

 

40441

니도 함 나가봐라

 

 

 

안 철수표 바람은 MB식 정치나 기성 정치에 대한 경고이자

박 근혜식 정치의 경고 이기도 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여론조사에서 안 철수가 박 근혜를 절대로 밀어내지

못했을 것인데 민심은 전혀 달랐다.

이제 대세는 판가름났고 누가 진정한 새로운 스타로 떠오를지

그건 시간이 좀 더 지나봐야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아무튼 부산도 결코 이 바람을 비켜가지 못할게 뻔했다.

 

 

지난 날,가덕도 신공항 무산 이후로 이곳 정서는

한나라당에 대한 애정보다 무능력하고 별 볼일 없는 사람들만 

가득하구나 하는 인식으로 바뀌었고  

 

경상도 대 전라도라는 오랜 대결 구도 역시 시대의 흐름 앞에

많이 엷어지면서 오히려 여당이던지 야당이던지

똑똑하고 정직하고

상식이 통하면서도 유능하고 그리고 겸손하며 헌신적인 사람이라면

그가 누구이던지 간에 밀어주자는 분위기가

여기저기서 감지 되었는데

 

 

해서 때마침 구청장 재선거도 있고 해서

잘 아는 아우더러  

/봐라! 허박사 , 이번에 니가 함 나가봐라..........................

내 생각엔 지금이 적기라고 보는데

니 생각은 어떻노?

/마 !씨끄럽습니다. 내가 정치 안한다 안했습니까

/짜슥아이가. 누가 니보고 정치하라고 했나?

구청장 선거에 함 나가보라고 했지

/그게 그것 아닙니까

/문디 자슥아! 우찌 그게 그거고.

구민을 위하여 니가 배운 것과 크리스챤적인 헌신 정신을

 함 접목해보라는거지..................

/그러는 형은 도대체 뭘 도와줄건데요?

/도와주기는 뭘 도와줘. 니 선거 전략이나 짜주면되지.

그라고 시간 나는대로 미장원이나 식당 같은게 가서 니 찍어주라고

열심히 운동도 하고 노래도 부르면 되지.

/노래를 불러요?

/와? 안되나?

/선거운동하는데 몬 노래를 부릅니꺼?

/아이고 두야!

니 박사 진짜 맞나? 자고로 선거는 유권자의 정서를 건드려야 하는데

때론 백마디 말보다 노래 한 구절이 더 가슴 절절이 다가오는 것 니 모르나?

/마! 됐습니다. 내가 안나간다고 하는데 와?형은 오늘따라 자꾸 정치판에

뛰어들어라고 채근하는지 내 모르겠네?

/에라이 문둥아! 내가 니라는 인물이 하도 아까워서 그러는거지

미친 지랄한다고 정치판에 뛰어들어라 한줄 아나?

전에는 한나라당 공천을 안받으면 이 지역에선 힘이 들었지만

지금은 아니다는 것 쯤은 니도 안다 아니가 . 그래서 내가 너를 권하는거다.

때가 되었다고.

 그리고 주제넘지만 니 마누라 고생도 이젠 좀 덜어줄 때 되었고?

/아이고 ! 형도!내가 몬 고생을 시킨다 말입니까?

/그래서 니가 좀 모자란다 안하나 ...........................

자고로 여자는 밥만 먹고 사는 동물이 아니라

어디를 가더라도 지아비 얼굴이 빛나면 마눌 얼굴도 덩달아 빛난다는걸 니는

 우찌 모르노?

/만약 내가 나간다면 형은 사람을 얼마나  모아줄건데요?

/얼마? 니 생각엔 내가 얼마쯤 모아주면 만족하겠노

/우선 열명이라도 모아주이소

/꼴랑 열명?

내 모르긴 몰라도 몇 백명쯤은 쉽게 모아줄 수 있다.

그러니 심사숙고 하고 출사표 함 던져봐라

/알았습니다. 마눌하고 의논해볼게예

/사람은 다 때가 있는 법이다이

그러니 니도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붙잡아야지

다음에 한다는 생각하면 절대로 그런 기회 다시는 안온다이

/일단 알았습니다.

안 철수 때문에 나도 도매금으로 넘어가는건 아닌지 모르겠네.

/도매금은 몬 도매금?니 됨됨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함 알려보라는

것이지.

/아무튼 고맙습니다. 형 만큼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도 그리 없네예.

손 한번 잡아보입시더.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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