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한결 같지 않은 추를 미워하다

커피앤레인 2011. 9. 5. 15:58

 

그림/ 서 혜연作

 

40439

한결 같지 않은 추/錘를 미워하다

 

 

 

하나님은 한결 같지 않은 추/錘(저울 추)를 미워한다고 했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그렇질 못하는가 보다.

해서 이리 속고 저리 속으며  자기도 더러 남을 속이곤 했지만

재미있는건 하얀 거짓말은 거짓말이 아니라고 강변했다.

때문에 진보진영에서는 곽노현 교육감님 힘내세요! 하는가 본데

선의로 2억원을 줬다는 그의 말은 그리 신빙성이 없어 보였다.

 

 

왜냐하면 사업을 하는 자영업자들도

여러 식구들과 어울려 먹고 자고 아이 키우며 대학을 보내려면

일평생 2억 모우기가 그리 쉽지 않은데

선비가 우찌 그 많은 돈을 모았을꼬?

더구나 그런 거금을 선뜻 내어 줄 정도면

잘 살아도 되게 잘 살던가 아니면 통이 커도 보통 통 큰 사람이 아닐텐데

그렇다면 그 분은 이전에 이 나라를 위하여 무슨 훌륭한 일을 했을꼬?

 

 

 

한데 뜬금없이 안 철수씨가 또 서울시장에 뛰어들 차비를 채렸는지

연일 신문지면을 뜨겁게 달구었다.

하긴 정치가 저 지랄이니 일면 박수를 보내고도 싶고 일면 꼭 그렇게 해야만 하나? 하는 생각에 고개가 갸우뚱거렸는데

망구,내 생각이지만 안 철수는 그냥 안 철수로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

뭐하러 서울시장에 도전하려고 할까?

물론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정치판이 더럽고 아니꼽고 배알 꼴리니

너도 나도 정치판에 뛰어들어가 내가 함 휘저어 볼게 하고

의욕을 불태우고 싶겠지만

정치란게 그의 생각처럼 그렇게 호락호락한게 아니었다.

이념이 다르고 사상과 철학이 다르고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다른 사람들의 처지를 끌어안고 아우러야하는게

정치인데 공학도가 그걸 한다?

 

 

정작 우리사회가 필요한건 그런 미성숙한 새로운 정치가가 아니라

이 사회를 맑게하는 공기청정기와 같은 사람들이 더 필요한데

왜 하필이면 그런 난삽한 정치판에 뛰어들려고 할까?

홍반장 말대로 철수가 나오면 영희도 나오겠네 하는 말이

개그처럼 안들리는 것은 정치가 갖고 있는 또 다른 속성때문이겠지.

 

 

하기사 이 넘도 그냥 노가다 하고 놀면

비록 싸구려이지만 500원짜리 길커피도 그나름대로 맛이 있고

시락국밥도 때론 꿀맛 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헛바람이 쪼매 불더니

지가 몬 가수라꼬 .................매일 저녁

네가 만약 괴로울 때면 내가 위로해줄게 .................해사면서

흥얼거리고 다니자 옆 사람들이 이 넘의 눈치를 실실 살피더니

/요새 뭐 좋은 일이라도 있습니까?

와 그리 흥얼 거리는데예 .....................하고 궁금해 했는데

만희는 저녁 술이 조금 되었는지 

/오빠야 ! 아까부터 술은 안 먹고 와 자꾸 들락날락 하며 흥얼거리노.

오데 갈끼가?

/가긴 오데가. 오빠야 시방 노래 연습 좀 할려고 않그러나 .

/와? 몬 노래 연습? 오빠야 처럼 노래 잘 부르는 사람도

그렇게 노래 연습을 많이 해야하나?

/니가 아직 모르구나 . 내가 이번에 KBS  전국 노래자랑 대회인가 몬가에 함 나가볼려고 안그러나 .

/진짜가? 그럼 진짜 신청했나?

/아직 신청은 안했고 나갈까?말까?하고 고민중이다.

/그럼, 이 가스나는 프랑카드나 들고 나가면 되겠네 .

/마 됐거던. 말이 그렇다는거지 아직 결정도 않했다.

그나저나 이걸 해? 말아?그게 걱정이다.

/오빠야! 함 나가봐라. 오빠야 같으면 틀림없이 될꺼다.

 

 

한데 손자병법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해서

어젠 산에도 안가고 혼자 TV를 켜고

KBS 전국노래 자랑 대회를 유달시리 유심히 쳐다 보았더니

요즘 노래자랑 대회는 그게 노래자랑 대회인지

몸짓 발짓으로 발광을 해대는 곡갱이 개그 대회인지 영 분간이 안갈 정도로

너무 유치찬란해서 마 ..............................사람 얼굴 끄슬리겠다 하고

아예 안가는게 더 훌륭하겠다하고 포기 쪽으로 가닥을 잡았는데

역시 송충은 솔잎을 먹어야 하고

선비는 물에 빠져도 개헤엄을 안친다 하듯이

사람마다 그나름대로 지가 가야할 길이 있고

머무러야 할 자리가 있는데

괜한 욕심 부리다가 패가망신하면 어짜지.

(헛바람은 너도 죽고 나도 죽고 가족까지 다 죽이는데 이걸 우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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