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비 오는 날

커피앤레인 2012. 2. 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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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사람들은 비가 오면 서글퍼진다고 했는데

난 정반대였다.

자다가도 빗소리가 들리면 그렇게 포근할 수가 없었다.

해서, 새벽녁에 일어나 일부러라도 커피 한잔을 마시고

또 잠자리에 들었다.

하긴 사람들은 돈이 없으면 사는 재미가 없다고도 하였다.

하지만 난 돈이 없는건 별로 걱정이 않되었다.

시급히 갚아야 할 빚이 문제지 시급히 갚아야 할 빚이 없으면

저 흘러가는 강물처럼 내 마음은 언제나 평온했다.

해서, 마눌은 태평이라고 했지만 

고자 처가집 드나들듯이 하루종일 바쁘게 돌아다니는 넘도 

사는 꼬라지는 거기서 거기였다.

 

책을 한권 다 끝내고 불을 끄려다 흘깃 시계를 쳐다보니 

새벽 4시를 가리켰다.

남들은 깊은 숙면에 취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줄도 모르고 있을 시간인데

난 여전히 눈이 말똥말똥했다.

어쩌면 내가 이세상에 살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이 순간인지도 모른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신나고 즐거운 일인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도 난 아이도 낳고 대학도 보내고 작품도 심심찮게 만들었으니 ............

왜 사람들이 시간에 얽매여 그렇게 노예처럼 사는지

그게 참 궁금했다.

 

 

물론 열심히 일하고 돈을 버는 일은 재미있는 일이었다.

원래 돈은 버는 재미보다 쓰는 재미가 더 있다고 했듯이

나 역시 그랬다.

해서 형편만 되면 많이 베풀고 나누다 보니 정작 내 삼실엔

별로 값진게 없었다.

때문에 한동안 문을 열고 나돌아다녔더니

누군가 도독놈 온다고 질겁을 했다.

하여, 내가 그랬다.

나보다 더 간 큰 넘이 와서 가져가는 것은 괜찮다 했더니

그게 몬 말이고? 하고 말귀를 못알아듣는지

눈만 말똥말똥했다.

 

 

해서,원래 도독놈은 숨어서 도둑질 하지 대 놓고는 못한다

때문에 문 열어 놓은 집에 활개를 치고 들어와 남의 물건을 훔쳐갈 정도로 간이 크다면

그 도둑은 쪼매 존경을 받아도 않괜찮겠나 했더니

도무지 이해가 않되는가 보다.

하기사 감출게 많은 넘은 늘 불안하겠지.

 

 

하지만 내 생각은 이랬다.

이 세상엔 겉으론 괜찮은 척 하지만 그 도독놈 보다 더 야비하고 더러운 뇬넘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라고도 사회유지니 부자니 해사면서 지랄염병을

떠는 것 보면 차라리 도독넘에게 옷하나라도 나눠주는게 더 낫지.

 

 

암튼 각설하고

비가 오니 너무 좋다.

멀리 있는 앤 생각도 나고

마음은 있지만 마음껏 도와주지 못해 늘 미안한 뇨자 생각도 나고

마른 풀 냄새가 유난히 정겨운 시골 풍광도 그립고

내일도 또 비가 오려나 .

비가 오면 밀양이라도 함 가보고 싶다.

인숙이는 잘 살까...........................?

맨날 남에게 이용만 당하다 쫄닥 망한 뇬 .

애고 불쌍해서 우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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