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과 다다익선
조금은 정이 들었는데
겨울도 곧 물려나려나보다.
엊그저께가 입춘이었다니 ..................
서서히 꽃씨를 뿌릴 준비를 해야겠다.
꽃씨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법.
해서 지난 가을부터 부지런히 모았는데
올핸 울 동네를 꽃밭으로 함 만들어봐?
한데 인간들은 꽃이 피어있는건 좋아했지만
겨울이 되니 자기 집 앞에 놓아두었던 화분을
귀찮아 했다.
해서 목여사가 한마듸 했다.
내년엔 절대 화분 갖다주지말라고.....................
하지만 한집에만 꽃이 너무 많아도
그건 잼없을텐데 ..................
심뽀를 생각하면 나도 주기 싫지만
아름다운 조화를 생각하면 그건 또 아니었다.
꽃은 많으면 많을수록 아름다운 법이거늘
우찌 심뽀가 그렇다고 냉정하게 그만두랴................
하여 올해도 울 동네 꽃밭을 가꾸기로 했는데
원래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는 말은
한나라의 한신이 쓴 말이었다.
한신은 원래 항우장사 밑에 있었는데
항우는 한신을 그리 탐탐하게 생각하지 않았는지
요새 말로하면 대장이 아니라 소대장 쯤 되는 직책을 맡겼는데
한신이 말하길 저 인간 밑에 있다간
사람 값도 제대로 못하고 죽겠구나하고
결국은 항우를 떠나 이리저리 떠돌다
마침내 한나라 유방 밑으로 들어갔는데
당시만 해도 한나라는 나라라기보다는
작은 소국에 불과했다.
한데
유방도 처음엔 한신의 인물됨됨이를 잘 몰랐던지
별로 달갑잖게 생각하고 거들떠 보지도 않자
한신은 어느 날 밤 소리소문도 없이 조용히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한신의 인간 됨됨이를 유심히 본 유방의 충신 한명이
한신을 쫓아 결국은 그를 유방 밑으로 되돌아 오게 하였는데
그날 이후로 한신은 유방의 장수가 되어 마침내 항우를 물리치고
유방이 한고조가 되는데 결정적인 공로를 세웠다.
해서, 기분이 좋았던
유방이 장수들을 불러놓고 연회를 베풀면서
자랑삼아 장수들 실력을 논하다
그럼 난 얼마나 군사를 거느릴 것 같오 하고 물었더니
한신이 아뢰길 주군은 한 10만명쯤이면 될 것 같습니다하고 아뢰자
기분이 상한 유방이 그럼 그대는 우찌하여 내 밑에 있오 ?
그리고 그대는 얼마나 거느리면 되오? 하고 되묻자
주군이야 장수 10만명만 거느리면 천하를 통일 하겠지만
저야 졸(卒)을 부려야하니 많으면 많을수록 않좋겠습니까(多多益善)하고
말한게 이말의 시발이었다는데........................
꽃이야 만발하면 할수록 좋겠지만
인간의 심뽀는 우찌 저렇는지 .......................
겨울이라고 화분을 괄시하면
그럼 봄에는 몬 낯짝으로 본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