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마음을 굳게 먹고

커피앤레인 2012. 2. 2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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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굳게 먹고

 

 

 

올 한해는 뭔가 새롭게 살자하고

여러가지로 변화를 시도했는데 그중에 가장 큰 변화는

마음의 변화였다.

해서 아무리 술을 많이 마셔도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났다.

그리고 기도를 한 다음 새벽 산책을 나갔는데

어떤 날은 송도 해변가로 어떤 날은 절영로 산책길을

어떤 날은 삼실 근처 공원을 거닐며 올 한해를 어떻게 값있게 살것인지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았다.

 

 

더우기 책을 낸다고 생각하니 혼자서 흥분만 할게 아니라

좀 더 차분히 다시 한번 더 문장과 교정을 보고 출판사에 넘기자 하고

다시한번 처음부터 다시 훑어봤더니 아이고.....................

하마트면 망신살이 뻗칠뻔 했잖아 ...........하고

고칠게 하나둘이 아니었다.

 

 

오동동 아구 할매집은 그새 사람이 얼마나 왔다갔던지

자동문이 말을 잘 안듣는다고 SOS를 쳤다.

해서 일꾼을 데리고 부랴부랴 갔더니 기계적인 결함이 아니라

문을 달고 다니는 컨베어와 유리문 사이의 균형이 문제였다.

하여 각도를 다시 수정하고 부속품을 새로 조아라 했더니

덜덜 거리던 문이 정상으로 작동했는데 소위 기계 공학도라는 놈들이

1mm 오차를 업수이 여기다니.......................

해서, 한바탕 뭐라 했더니 저거는 전혀 책임이 없다는 놈들이

나중엔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

 

 

하지만 그 사이 이 넘이 받은 스트레쓰가 이만저만이 아니라

엊그저껜 경영학 교수라는 놈하고도 한바탕 설전을 했는데

생전에 얌전하고 착하기만 한줄 알았는데 막상 정색을 하고

끝장 토론을 하자 기가 질렸는지 지가 먼저 백기를 내렸다.

 

 

아무튼 요즘 내 심정은 모든걸 다시 한번 재점검해보자 하고

면밀히 내 인생을 돌아보고 있는데

언 뇬은 말투가 그렇고 언 뇬은 맞짱을 뜨자는 건지

아무것도 아닌걸로 분기탱천했다.

해서 김 유신 장군이 애마의 목을 칼로 쳤다던데

나도 버릴건 버리자 하고 독한 마음을 먹었더니

사람들이 갑자기 와그리 무섭노하고

욕인지 칭찬인지 또 씨부렁거렸다.

 

 

해서 이넘왈 ................................

다시는 버러지 같이 안살란다 했지만

연작이 우찌 봉황의 그 깊은 뜻을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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