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올만의 자유 / 이 홀가분함

커피앤레인 2012. 6. 9. 17:10

 

겨울산/ 유 선경作

 

40500

올만의 자유/ 이 홀가분함

 

 

 

 

 

끝은 언제나 비슷했다.

뿌듯함과 자랑스러움과 그리고 온갖 풍상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신규는 형은 천재야 /예술은 역시 고품격이야 ................해사면서

온갖 미사여구를 다 썼지만

나는 그 말이 그렇게 가슴 깊이 와닿지는 않았다.

작업은 대체로 의도한대로 잘 된 것 같았다.

시장 아지매들이 줄줄이 견학을 와 하나같이 이쁘다고 칭찬을 했지만

남자들의 평가는 여자들과 조금 달랐다.

울동네가 훤해졌네 ........................

울동네도 이렇게 변할 수 있구나하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제 마무리를 끝내고 오픈 때 보겠습니다 하고

인사를 꾸벅하자 연상의 누님(?)이 끝내 서운한가 보다.

/선생님 소주나 한잔 하고 가세요 ...............하고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차가 대기중이라 담에 하지요 하고 겨우 시장통을 빠져 나오자

청소부 아저씨가 23일 걸렸다며 귀뜸을 했다.

그렇게 오래 걸렸나?

하긴 아무리 평수가 작다해도 3층 건물이니

손볼 곳이 어디 한둘일까?

 

 

고추잠자리 방장이며 사진 작가인 신규가 메시지를 넣었다.

/형, 형은 국수값 밖에 없는데 스테이크를 시켰어.하고

조금은 불만인듯 잔소릴 늘어 놓았다.

해서 내가 답장을 썼다.

/이 멍청한 친구야. 국수값 밖에 없는 놈을 데리고 스테이크 시켜 먹은게 아니라 

국수값으로 형이 스테이크를 만들어 준 것뿐이다. 했더니 

비로소 오해가 풀렸나보다.

금방 꼬리를 내렸다.

/예..........................하고.

암튼 모든 작업을 마치고 나니 갑자기 화단에 심어놓은

방울 토마도가 보고 싶었다.

그동안 얼마나 주렁주렁 열렸을까?

(해서 사람들이 오줌누고 뭐 볼 시간도 없다했나?)

 

아무튼 신규는 신규대로 또 살아갈 것이고

그런 사이 고추잠자리는 부산의 명소로 자리 잡아가겠지만

내 이력엔

또 하나의 아름다운 작품으로 남아있겠지.

 

 

이제 , 나도 좀 쉬자.

올만에 술도 한잔 마시고.......................

아! 여름이네.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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