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잠자리를 끝내고
고추잠자리는 재래식시장 안에 있었다.
부산일보사에서 왼쪽 골목길로 들어서면 수정시장이 있었고
좌우에 수정횟집과 시장횟집이 있었다.
수십년동안 터를 잡은 아낙네들이 이젠 거의 7순을 넘어보는
할머니가 되었지만 그들에게도 낭만은 있었다.
고추잠자리는 그 한가운데 있었다.
실평수가 고작 5.5평에 불과했지만
1/2층은 명태찜과 함께 산성막걸리와 부산의 대표 막걸리인
생탁을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었고 3층은 사진작가의 작업실(3f)이었다.
예술가는 누구나 다 비슷하지만 그 역시 돈이 그리 많지 않았다.
해서 이름도 내가 직접 지어주었고 칠도 상당부분 내 손을 거쳐야했다.
가난하다는건 부끄러운 것은 아니지만
불편하다는 것은 틀림없었다.
하지만 난 이 작은 작품에 23일을 보냈다.
비록 돈은 한푼도 벌지 못했지만 (돈은 애초부터 포기했지만)
오픈을 하고나니 어디에서 왔는지
사람들이 벌떼같이 몰려들었다.
은은한 불빛 속에서 술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며
나는 비로소 부자가 되었다.
행복은 역시 물질의 유무와 상관없었다.
*작지만 아름다운 나의 작품을 선보인다.
재래시장에에서 본 외관
재래시장모습
외관
길가에서 한잔
준비하는 젊은부부
1층 홀
주방
에어콘과 수납장 /작품은 여주인의 것입니다
바깥에서 한잔
가파른 계단
2층 홀
2층 벽면
갓등과 불빛속에서
여기서 술한잔 마시면 어디 김삿갓이 부러우랴
간판다는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