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그래도 희망은 있나보다

커피앤레인 2012. 7. 12. 14:34

그래도 희망은 있나보다

 

40506

 

 

 

니이체가 그랬던가

고향을 가진 자는 다행하다고

하긴 고향이 있다는건 마지막엔 그래도 갈 곳이라도 있다는

막연한 기대 때문이겠지.

 

 

이사장은 귀농한다고 그렇게 입버릇처럼 뇌까리더니

결국 결행을 했나보다.

한데 생각보다 귀농이 그리 쉬운건 아닌 모양이다.

닭도 키우고 야채도 기르고 컨테이너 집이지만 집도 장만하고

이젠 자연에서 키운 토종닭 판로만 개척하면 된다는데

귀농 초년생이라 그런지 그게 그리 만만찮은가 보다.

 

 

해서,

/토종닭 한마리에 얼마 하는데?

/20,000원에서 25,000원

/엥 ? 그리 비싸?

/보통 그렇게 하는데요

/마트에 가면 만원 이하가 수두룩하던데

/아이고 ! 그것하고 그것하고 같습니까?

/그렇구나

/좌우지간 판로만 좀 알아봐주이소

토종닭은 찾는 사람이 찾으니까 자연에서 기른 약닭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겁니다.

/일단 내 블로그에 소개부터 함 해보고

/잘 팔리면 구전 좀 줄게요

/그런건 필요없고

주소하고 전화번호나 함 알려줘봐라

/경남 거창군 거창읍 장팔리 산243-1

 010/9617/2121 나경농원 입니다.

그리고 하는 김에 계란도 좀 올려주이소

/계란도 파나? 얼만데?

/10개 6천원 입니다

 

 

난 시골에서 자라지 않았지만 시골사정은 누구보다 더 잘 알았다.

울 외할머니집이 포항 연일이었고 울 처가집이 진영단감농장이었기 때문에

사시사철 논밭에 나가 일하는 울할매의 노랫소리에 잠이 들고 잠이 깼는데

장가를 가니 이건 숫제 단감 과수원이었다.

해서 누구보다 시골생활이 고달프고 어렵다는걸 잘 알았다.

하지만 요새는 시골도 연봉 1억이 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니

이참에 나도 누굴 하나 꼬셔 시골에나 내려갈까?

사람팔자 시간문제라는데 누가 아나요?

개천에서 용나듯이 나도 꽃은 잘 키우니 꽃장사라도 하면 1억을 벌지......................

 

 

병아리를 품고 있는 어미 닭

 

닭들이 사는 집

 

자연속에서 한가롭게 노는 모습

 

자연 속에서 모이를 주워 먹는 모습

 

아침에 일어나 풀밭으로 향하는 닭들

 

망중한 .....................................나도 쉴 때가 있다고요

 

나경농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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