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커피앤레인 2012. 11. 22. 12:06

 

 

40514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롯데백화점에 간 김에 영풍서점에 들려

나 , 건축가 안도 다다오라는 책을 샀다.

하지만 집안 일로 이리저리 쫓기다보니

그동안 단 한페이지도 읽을 틈이 없었는데 어제사 겨우 

용기를 내어 그의 책을 들었는데.......................

그의 삶이 나와 너무 비슷하다는데 새삼 용기같은게

불쑥 솟았다.

그는 책 제일 뒷면에

프로복서를 거쳐 건축가의 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생각대로 되지 않는 일뿐이었다.

거의 대부분은 실패로 끝났다.

그래도 남겨진 한 가닥 실날같은 가능성에 모든 것을 걸고

작은 희망의 빛을 따라 필사적으로 살아왔다.고 고백했다.

어쩌면 그의 고백은 나의 고백과 같았다.

세계적인 건축가로 인정을 받는 안도 다다오가 저 정도라면

나의 정신적 고통이나 괴로움은 한낯 사치에 불과했다.

 

 

해서

아! 그도 많이 실패했구나..........................

난 또 나만 그런줄 알고 스스로 포기할려고 했잖아.하고

비로소 책을 덮었다.

 

 

12월은 진희가 벼루다 벼루다 자기네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를  해달라고

연락을 했다.

물론 내년 첫 작품은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주남저수지 옆 공터에

예술인들이 자주 오갈 수 있는 건축작품 하나를 만들어 달라는 의뢰를

받았지만 사실 작년 이 맘때 쯤 오동동 아구 할매집 별관 한옥 설계를 한 뒤 

사진작가인 김 신규네 고추잠자리를 끝으로

한동안 일이 뜸해서 이젠 이 직업도 그만 두어야하는가 보다 했는데

모든게 때가 있나보다.

해서, 

이 참에 나도 안도 다다오 처럼 주목받을 만한 작품을 하나 만들어봐?하고

연일 스케취를 했는데

진영은 나의 처가집이 있는 곳이지만 

주남저수지에서 그리 멀지 않는 진영 덕산에도

김철수 미술관이라는 내 작품이 하나 있었다.

때문에 이왕이면 두 곳이 하나가 되어 관광코스로

쌍벽을 이룬다면 금상첨화일텐데..............................

 

 

그나저나 이번 토욜은 다문화 가족 시상식에 가야하고

다음 주는 마산 3.15 아트 홀에 갔다가 이 수인 선생 뒷풀이도 참석해야하고

12월 첫 토욜은 고추잠자리에서 김 사겸 영화감독님과 함께

몇몇 예술계의 원로들과 어울려 송년파티도 해야하니

이래저래 바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

그나마 12월엔 새 작업에 들어가니 돈은 좀 생기겠제.

돈이 생기면 뭐하지?

일단 전국을 돌며 그동안 돈 못번다고 고무신 꺼꾸로 신은 뇬은 없는지

그것부터 챙겨봐야겠다.

 

 

 

'아침에 쓰는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동예술촌을 가다  (0) 2012.12.01
끝났네 끝났어.................  (0) 2012.11.24
덕담이라지만   (0) 2012.11.20
초대하고 싶은 사람들   (0) 2012.11.15
가을비가 외로운 것은   (0) 2012.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