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속에 아쉬움은 여전하고
가을비가 잦은건 아쉬움 때문일까?
낙엽은 11월이 제격이었다.
은행나무는 한 여름내내 시원한 그늘을 선물했지만 얄팍한 인간들은
똥냄새가 난다고 언제부터인가 은행나무를 싫어했다.
하지만 은행열매인들 똥냄새를 좋아할까?
은행나무가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건 열매 속에 숨어있는 씨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언젠가 요산 김정한 선생문학관에도 오래된 은행나무 2그루가 있었다.
키나 나무둘레를 보아 적어도 수십년은 족히 됨직한 큰 나무였다.
어쩌면 요산 선생 생전에 소설을 쓰다 머리가 아프면 간혹 이 은행나무를 보며
가을을 느끼며 술한잔 생각이 났을법한데..........................
이웃주민중 어느 사람이 똥냄새가 난다고 민원을 제기하였다고 하였다.
해서, 두 그루가 곧 베어진다고 말하였다.
너무 어이가 없어 이 나무가 없으면 이 건물은 그야말로 건물 자체만 덩그렇게 남을텐데..........................
그게 무슨 문학이고 예술이고?
이웃주민을 설득해서 나무를 베지마라고 했지만 시인은 시만 쓸줄알았지 미학엔 전혀 관심이 없나보다.
아침부터 가을비가 내려서일까?
길커피 아줌마도 구두딱는 여인도 오늘은 일찌감치 궁뎅이를 깔고 누었나보다.
오늘은 코빼기도 보이지않았다.
그나마 노오란 은행잎이 이놈의 마음을 가볍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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