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YS를 추모하며

커피앤레인 2015. 11. 25. 19:07

 

 

            

 

               YS를 추모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YS로 하여금 YS가 되게한 것은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서구였다.

          서구는 YS의 정치1번지였다.

          이곳에서 줄곧 국회의원이 되었고 이곳 사람들은 그를 한번도 배신하지않았다.

          그 암울했던 자유당 독재시절부터 혹독한 군정에 이르기까지

          이곳 사람들은 김영삼/김영삼 하고 늘 그를 격려했다.

          어떤 사람은 YS가 머리가 나쁘다고 폄하했지만 그는 결코 머리가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

          머리가 나쁜 사람은 절대로 직설적이거나 단답식 말을 잘 쏟아내지 못했다.

          그만큼 두뇌회전이 빨라야 남을 치고 나갈 수 있었다.

          부산광역시 서구는 6.25때 대한민국 임시수도 대통령 관저가 있는  곳이고

          대한민국 국회가 열렸던 곳이었다.

          서구는 6.25와 맞물리면서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살았다.부촌이라 해봐야 대통령 관저와 법원주변 그 일부분과

          지금 동아대학 병원이 있는 그 일대였다.

          한국의 마추파추라고 추켜세우는 감천 문화마을은 당시는 빈촌 중의 빈촌이었다.

          6.25를 전후로 피난온 충청도민의 집단지와 비슷했는데

          그들 대부분은 태극도 신도들이었다. 때문에 우리는 늘 태극도촌이라고 불렀다.

           놀라운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그곳에 사는 주민의 수가 엄청났다.

          때문에 종종 몰표가 무더기로 쏱아졌다.

          내가 살았던 집은 대통령 관저에서 조금 떨어진 산중턱이었는데 아주 어렸을 때는

          산마루였다. 사변중에 타지에서 이사를 왔기 때문에 집 구하기가 무척 힘들었나보다.

          산꼭대기 흙집이었지만 집도 크고 대지도 엄청 넓었다. 

          그렇기 때문에 종종 대통령 관저를 지나가거나 아니면

          철기 이범석 장군의 집을 거쳐 우리 집으로 가야했다.

          IMF 때문에 YS의 업적이 많이 묻혔지만 사실

         YS 만큼 걸출하고 강단이 있는 인물도 우리시대 그리 많지 않았다.

         아니 거의 없는지도 모른다.

         후세사람들은 어떻게 평가할지 모르지만 동시대를 같이 산 내입장에서는

        대한민국 민주화의 1등 공신을 꼽으라면 나는 단연코  YS를 뽑고싶다.

        고무신 하나로 표를 사고팔던 자유당 시절부터 신물날 정도로 구파니 신파니 하며 싸우든 

        장면정권과 5.16 군사구테타와 유신정권을 거치면서 그토록 처절하게 혹독하게 싸운 사람은 

        YS였다.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서구사람들이 그토록 YS를 지지한 것은 그의 저항정신과

        앗싸리한 경상도 기질 때문이기도 했다.

        머잖아 그의 공과는 다시 평가하겠지만  한국사회의 그 암울한 시대에

        YS 같은 정치인이 있었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복이었다.

        이 땅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나면 다시는 그를 볼 수 없겠지만

         수고 많이 했습니다. 편히 쉬십시오.......................나도 서구 사람이었습니다.하고   

         깊은 조의와 함께 인사를 보내려한다.

 

        먼 산에 눈이 펑펑 내리는 날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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