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대길 만사형통
오국장이 다녀갔다.
술이 조금 취했나보다.
난 뭐하고 살았지?하고 혼자 자문자답했다.
왕년엔 KBS에서 한가닥한 사람이었는데 나이가 꽤 들었는데도
그도 인간인지라 괴롭긴 마찬가지인갑다.
입춘이라 그런지 날씨가 꽤 포근했다.
이따금 비가 내렸고 비는 그 다음 날도 계속했다.
하지만 구질구질하게 내리지 않아 좋았다.
난 구질구질한 건 질색이었다.
송제 선생이 갑자기 봉투를 하나 내밀었다.
선생님 .뭡니까? 했더니
입춘이잖아...........................했다.
아!입춘이지.
입춘대길 만사형통.............이라는 글귀가
순간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했다.
올해는 어학을 좀 더 열심히 하기로 했다.
해서, 가능하면 촛불이고 태극기고 다 때려치워버리고
영어방송만 열심히 듣기로 했다.
솔직히 말해 아무리 들어봐야 그게 그거지만
그래도 난 듣기로 했다.
CNN도 듣고 DISCOVERY도 듣고 HISTORY도 듣기로 했다.
듣다보면 뭐가 들려도 들리겠지.................
해서 그런걸까.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영어단어가 심심찮게 들렸다.
아 나도 드디어 귀가 열리나보다.
한데 점수로 따지면 겨우 20점 정도나 될까.
그래도 그거라도 들리니 참 고마웠다.
정월도 다 가고 이월이지만
난 여전히 정초기분에 들떠있었다.
게으름도 여전했고 부지런도 여전했다.
누군가 모텔을 33억원에 인수했다고 했다.
부분적으로 리모델링이 필요한지 자문을 구했다.
해서, 대충 디자인과 견적을 건네주었더니
제 3자로 통해 깍아달라고 했다.
그렇찮아도 아주 위험한 공사라 별로 하고싶지 않았는데
깍아달라?해서 NO하고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돈보다 더 중요한게 생명인데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일군들을 내보내기도 그렇고
제3자를 통해 깍아달라는게 영 비위에 거슬렸다.
정중하게 부탁해도 시언찮은 판에 깍아달라..................?
존심이 상해 더 이상 말하기 싫다고 전해라고했다.
올해는 몇가지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일단 사무실을 1층으로 옮겨 SHOP겸 사무실을 겸하고
숙소도 새로지은 근처 원룸으로 옮기고
지금 쓰는 사무실을 개조해서
Gallery 겸 Cafe를 만들어 내가 아는 지인들의 작품과
내 작품을 걸기로 했다.
겸하여 Coffee도 팔고 Wine도 팔면
이 거리에 걸맞는 집도 되고 내 쉼터도 될 것 같아
그런 궁리를 내었더니 다들 그거 생각 잘했다고 칭찬을 했다.
물론 또 하나 해야할 일은 지금 하는 일 외에
그동안 써놓았던 글과 그림을 모아
빨간우체통....................이라는 책을 한 권 출판하려고도 마음을 먹었다.
처음으로 발간한 Bible 산책은 이제 10권도 채 안남아 제2판을 내야하나?하고
목하 고민중인데
덩달아 또 하나 중요한건 올해부터는 노래가사를 좀 쓰기로 했다.
이봉조악단에서 기타리스트로 일했던
블루윙스 박원장이 여러해 전에 노래가사를 좀 쓰라고 했지만
그냥 귀 밖으로 흘러보냈는데
며칠전에 술을 한 잔 권하면서 또 재촉을 했다.
해서,야 그거 돈되나?하고 우스개 소리를 했더니
형님.한 건만 잘해도 형님 노후연금은 됩니다.하고 사람 궁뎅이를 또 실실 건드렸다.
하기사 늙으면 돈이 최고인지도 모른다.
오국장 말마따나 돈이 없으면 어느 여자가 나 좋다고 올까?
해서 남는게 시간인데 놀 때마다 노랫말이나 적어봐야겠다.
누가 아나? 운수대통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