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입춘대길 만사형통

커피앤레인 2017. 2. 6. 13:35

 

 

입춘대길 만사형통

 

 

 

오국장이 다녀갔다.

술이 조금 취했나보다.

난 뭐하고 살았지?하고 혼자 자문자답했다.

왕년엔 KBS에서 한가닥한 사람이었는데 나이가 꽤 들었는데도

그도 인간인지라 괴롭긴 마찬가지인갑다.

 

입춘이라 그런지 날씨가 꽤 포근했다.

이따금 비가 내렸고 비는 그 다음 날도 계속했다.

하지만 구질구질하게 내리지 않아 좋았다.

난 구질구질한 건 질색이었다.

송제 선생이 갑자기 봉투를 하나 내밀었다.

선생님 .뭡니까? 했더니

입춘이잖아...........................했다.

아!입춘이지.

입춘대길 만사형통.............이라는 글귀가

순간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했다.

 

올해는 어학을 좀 더 열심히 하기로 했다.

해서, 가능하면 촛불이고 태극기고 다 때려치워버리고

영어방송만 열심히 듣기로 했다.

솔직히 말해 아무리 들어봐야 그게 그거지만

그래도 난 듣기로 했다.

CNN도 듣고 DISCOVERY도 듣고 HISTORY도 듣기로 했다.

듣다보면 뭐가 들려도 들리겠지.................

해서 그런걸까.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영어단어가 심심찮게 들렸다.

아 나도 드디어 귀가 열리나보다.

한데 점수로 따지면 겨우 20점 정도나 될까.

그래도 그거라도 들리니 참 고마웠다.

 

정월도 다 가고 이월이지만

난 여전히 정초기분에 들떠있었다.

게으름도 여전했고 부지런도 여전했다.

누군가 모텔을 33억원에 인수했다고 했다.

부분적으로 리모델링이 필요한지 자문을 구했다.

해서, 대충 디자인과 견적을 건네주었더니

제 3자로 통해 깍아달라고 했다.

그렇찮아도 아주 위험한 공사라 별로 하고싶지 않았는데

깍아달라?해서 NO하고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돈보다 더 중요한게 생명인데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일군들을 내보내기도 그렇고

제3자를 통해 깍아달라는게 영 비위에 거슬렸다.

정중하게 부탁해도 시언찮은 판에 깍아달라..................?

존심이 상해 더 이상 말하기 싫다고 전해라고했다.

 

올해는 몇가지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일단 사무실을 1층으로 옮겨 SHOP겸 사무실을 겸하고

숙소도 새로지은 근처 원룸으로 옮기고

지금 쓰는 사무실을 개조해서

Gallery 겸 Cafe를 만들어 내가 아는 지인들의 작품과

내 작품을 걸기로 했다.

겸하여 Coffee도 팔고 Wine도 팔면

이 거리에 걸맞는 집도 되고 내 쉼터도 될 것 같아

그런 궁리를 내었더니 다들 그거 생각 잘했다고 칭찬을 했다.

물론 또 하나 해야할 일은 지금 하는 일 외에

그동안 써놓았던 글과 그림을 모아

빨간우체통....................이라는 책을 한 권 출판하려고도 마음을 먹었다.

처음으로 발간한 Bible 산책은 이제 10권도 채 안남아 제2판을 내야하나?하고

목하 고민중인데

덩달아 또 하나 중요한건 올해부터는 노래가사를 좀 쓰기로 했다.

이봉조악단에서 기타리스트로 일했던

블루윙스 박원장이 여러해 전에 노래가사를 좀 쓰라고 했지만

그냥 귀 밖으로 흘러보냈는데

며칠전에 술을 한 잔 권하면서 또 재촉을 했다.

해서,야 그거 돈되나?하고 우스개 소리를 했더니

형님.한 건만 잘해도 형님 노후연금은 됩니다.하고 사람 궁뎅이를 또 실실 건드렸다.

하기사 늙으면 돈이 최고인지도 모른다.

오국장 말마따나 돈이 없으면 어느 여자가 나 좋다고 올까?

해서 남는게 시간인데 놀 때마다 노랫말이나 적어봐야겠다.

누가 아나? 운수대통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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