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통 큰 대화 통 큰 배짱

커피앤레인 2018. 4. 29. 14:45

 

통 큰 대화 통 큰 배짱

 

 

 

 

 

미래를 예측한다는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 것도 안하고 손을 놓고 있는 것도 옳은 일이 아니었다.

남북 정상이 만나 통 큰 대화를 해보자고 했는데 백번 잘한 일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지금은 6-70년 전 대한민국이 아니다.

세계도 엄청 변했고 모르긴 몰라도 북한도 엄청 변했을 것이다.

김구나 김일성이나 이승만 대통령이 살았을 때는 그야말로 순진무구한 시대였다.

이제는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도 예와 아니오를 분명히 했고 싫고 좋은 것을

거리낌없이 표현했다.

때문에 아무리 정치가 쇼라고 하지만 언제까지나 국민을 속일 수도 없고

인민을 기만할 수 없는 게 오늘의 현실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대한민국이 북한을 흡수통일 하면 좋겠지만 그게 말처럼 그리 쉽지도 않을 뿐더러

그에 따른 희생과 혼란과 통일비용 또한  만만찮았다.

그렇다고 종북좌파들이 바라는대로 이 나라가 북한식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은

어린 철부지들의 환상에 불과했다.

자유를 위해  피를 흘린 이 민족이 그리 호락호락할리도 없겠지만 이미 구시대의 유물이 된

선전선동으로 국민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세상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유치한 발상이었다.

세상은 교과서가 가르쳐주는대로 되는 게 아니었다.

때문에  결론부터 말하면 

누가 북한을 대명천지로 이끌어내느냐 하는게  세계인들의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통한건지 문재인 대통령의 능숙한 중재가 통한건지

김정은 위원장의 현실적 결단이 통한건지는 몰라도

분단 60년만에 제 발로 걸어나온건

자유 대한민국 입장에선 굉장히 눈여겨 볼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이만한 호기도 드물 것이고 하늘의 도움 또한 이 민족에게 그 무언가를

보여준 게 아닌가 하고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통일 쇼를 한다고 쓴소리를 하며 비난했는데

 설사 쇼를 한다고 하더라도 만나는 것 자체를

회피하면 그럼 무엇을 더 바랄건가.

어차피 이렇게 된 이상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 했듯이

우리는 저들이 개방개혁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야하고 더 나아가 북한이 변할 수 있도록 우리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야 할 것이다.

두 지도자가

진짜 통 큰 대화 통 큰 배짱이 있다면

통일보다 더 시급한 것은 서로가 신뢰할 수 있는 행동을 해야하는건데

그 첫 걸음이 남북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길을 터는 것일게다.

어차피 저 쪽은 상당한 기간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가기는 힘들거고

이 쪽도 마찬가지로 공산주의를

받아들이기는 하늘이 두 쪽이 나도 힘든게 엄연한 현실임을 감안할 때

모처럼 온 호기를 이북동포들의 자유와 보다 편안한 삶을 위하여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발휘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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