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달나라 여행과 평양 여행

커피앤레인 2018. 5. 4. 12:36

 

 

 

 

달나라 여행과 평양 여행

 

 

 

 

 

떡 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김치국부터 먼저 마시는 걸까?

불과 며칠전 남북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났다하여 누구 말처럼 대한민국이 미쳐가는지

사람마다 느낌이 참 묘했다.

물론 첫술에 배부르지는 않겠지만 일단 긍정적으로 보는게 지금 시점에선

그나마 현명한 판단인 것 같다

 

한데 이럴 때 꼭 초치는 사람이 한 둘 있었다.

문정인 특보처럼 평화협정을 체결하면 미군은 철수해야한다고 했다가

청와대까지 나서서 불을 끄자 진의가 그런 게 아니라고 한 발 뒤로 물러섰는데

사람은 똑똑하고 배운 것도 많아서 교수도 하고 특보도 하겠지만

사람이 좀 너무너무 능글능글했다.

지정학적으로 봐도 통일이 되든지 안되든지 미군은 여러모로 유익한 존재였다.

우리 머리 위에는 중국 공산당이 있고 볼세비키 혁명의 후예들인

러시아가 있었다.

그리고 우리의 배후에는 일본이 늘 그림자처럼 약을 올리며

호시탐탐 독도를 노리고 있었다.

그런 여러 정황들을 살 필 때 미군은 지정학적으로 힘의 균형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

완충지대와 같은 존재인데 특보가 바보가 아닌 이상 왜 그런말을 했을까.

 

그렇다고 홍준표 대표처럼 너무 혹평하는 것도

정치지도자로서 너무 가벼운 처신 같았다.

더구나 창원에 빨갱이가 많다는 것은 실화 중의 실화였다.

의도는 종북좌파 내지는 극좌파들이 사사건건 시시비비를 걸며

국정을 농단한다는 뜻이겠지만

말이란게 아 다르고 어 다르듯이 어느 특정지역을 콕 집어 말한 건

나가도 너무 나간 발언이었다.

그럼 광주는 어떻고 부산은 어떻고 서울은 어떤가.

 

지금 세간의 관심은 이북이 얼마나 진지하게 현실을 받아들이며

개방개혁으로 나올지 아니면 공산주의자들의 전형적인 수법대로

일순간을 모면하기위한 전술적 속임수인지는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힘들지만 

아무튼 사태의 추이를 냉철하게 차분히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을 곡사포로 처형한 것이나

현영철을 발가벗겨 온 가족과 인민들이 보는 앞에서

죽을 때까지 수치를 주며 무참히 사살한 것은

그 무엇으로도 설명이 불가능한데도

우리는 마치 통일이 다 된 것 처럼 너 남없이 착각 속에  빠져들고 있으니

이 일을 어쩐다?

 

애고. 이왕 이렇게 된 것

달나라 여행가는 게 쉬운지 평양 여행가는게 더 쉬운지

타르라도 함 봐야겠지만

만에 하나 평양 여행 기회가 이 놈에게 주어진다면 

카메라 한대만 달랑들고 농어촌으로 달려가

그 옛날 우리 할머니에게서 느낀 정을 함 느껴보고 싶은데

어느 날 연변과기대 총장인 김진경 교수가

한국은 콩을 콩이라고 해도 너무 안믿어서 탈이고

북한은 콩을 팥이라고 해도 너무 곧이 곧대로 믿어서 탈이라 했는데

성철 스님이라면 무슨 말을 했을까.

오늘따라 성철 스님 생각이 많이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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