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낡은 보수 찌질한 진보

커피앤레인 2018. 7. 19. 15:44

 

낡은 보수 찌질한 진보

 

 

 

 

 

 

 

흔히 사람들은 보수를 빗대어 꼰대라고 했다.

반면에 진보를 가리켜 종북좌파라고 폄하했다.

보수라고 다 꼰대도 아니고 진보라고 모두 종북좌파는 아니었다.

어쩌다 프레임이 그렇게 만들어졌는지는 모르지만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그렇게 편을 갈랐다.

 

사실 보수는 우리사회의 기둥같은 존재였다.

기둥은 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구조물이었다.

때문에 기둥이 얼마나 튼실하냐에 따라 그 집이 얼마나 튼튼한가를 알 수 있는데

요즘은 이 보수가 영 힘을 쓰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소위 보수라는 자들의 저 간의 행태가 사람들을 너무 화나게 했기 때문이었다.

보수의 가장 큰 가치는 뭐니뭐니해도 자유와 정의와 명분과 평등과 헌신이었다.

하지만 작금의 보수는 그런 가치조차 있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너무나 오만하거나 탐욕적이었다.

그 결과물이 오늘이라는 현실 정치였다.

이미 두 명의 대통령은 감옥에 들어가 있고 당은 당대로 풍지박산이 되어 카리스마를 갖춘 리더다운 리더가

없다보니 어느 천년에 보수가 다시 살아날까? 하고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그에 비해 진보는 우리사회의 또 하나의 희망인지도 모른다.

보수보다 생각이 더 유연하고 보수가 미쳐 보지 못한 것들을 찾아 어두운 구석구석들을 밝게 하고

밝은 것은 더 밝게하여 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게 진보의 진정한 가치일텐데

작금의 진보는 진보라기보다 적과 동지라는 개념만 있을 뿐 여전히 미개한 정치집단처럼

날만 새면 옛 것을 들추어 내어 누굴 잡아넣고 누굴 골탕먹이는 그런 행태만 자행했다.

대통령 공약이란게 뭔지는 모르지만 내가 대통령이 되면 이렇게 이렇게 하겠다는 설계도와 비슷한 것인데

설계도도 법에 따라 수정도 하고 때로는 여건에 따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시기도 조절하며

여건이 성숙할 때 까지 기다리게 마련인데 이 정부는 단시간에 뭔가 보여주고 싶은 게 너무 많은가보다.

 

적폐청산이 그랬고 원자력정책이 그랬고 최저임금이 그랬다.

그나마 잘한 게 있다면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회담과 북미회담이었는데

따지고 보면 평창 올림픽은 이 정부에서 준비한 건 아니었다.

2번이나 떨어지고 삼수만에 전 전 정부와 체육인과 기업인들과 온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만들어 놓은

수작이었지만 평화올림픽이라고 하며 정작 열매를 따 먹은 사람들은 이 정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건 하나도 말 안하고 현재 경기가 잘 안돌아가는건 전 정부 탓이라고

우기는걸 보면 이 사람들 진짜 찌질하네 하고 욕이 저절로 나왔다.

옛어른들이 문둥이 콧구멍에 마늘을 빼먹지......라고 했는데

대통령 공약이 뭐가 그리 중요하며 시급 올리는 게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어디 누를데가 없어서 서민이 대부분인 자영업자 주머니를 털어먹으려하다니......

오죽했으면 정권잡은지 겨우 1년만에 불복종운동이란 말이 나올까.

솔직히 말해 문재인 정부가 잘해놓고 서민의 주머니를 털든지 빤쥬를 털든지 하면 누가 탓하겠는가.

고작 잘한 게 있다면 여전히 믿지도 못할 남북관계 뿐인데 뭔가 착각을 해도 오지게 착각을 하고 있는건 아닌지.

참 답답하다.

 

 

사실 사람들은 문재인 정부가 정말 잘하겠지......하고 엄청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1년이 지나도록 하는 짓이라곤 겨우 사람잡아 가두는  것과 믿지도 못할 남북관계이다 보니

이젠 믿었던 사람들도 하나 둘 정나미가 떨어지는지 자꾸만 지겹다는 말만 계속했다.

난 정치발전을 위해서 진보정권이 성공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진정으로 진보정권이  박수를 받으려면 공약이 문제가 아니라 정책을 바꾸거나 집행할 땐

누가 봐도 합리적이고 순수함이 느껴져야  진정성을얻었다.

작금의 진보정권은 권력만 잡았다 뿐이지 보수정권이나 거의 다를바 없었다.

있다면 적과 동지만 있을 뿐 실체적인 백년대계는 없는

정말 허술한 정부는 아닌지 갈수록 고개가 갸우뚱했다.

 

사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이념이나 사용자와 노동자의 싸움터 같은 그런 곳은 아니다.

이 나라의 백년대계를 위해 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인지 분배는 어떻게 지혜롭게 나눌 것인지

남북관계는 어떻게 설정하는 게 최상인지.

그리고 문화예술과 각계각층의 그 동안에 쌓이고 쌓인 모순과 진부한 판은 어떻게

창의적으로 바꿀 것인지......하나 둘 진정성있게 처리하면 우리 백성은 그런 사람을 절대로 외면하지 않았다.

모름지기 적과 동지만 있으면 2년 후 또는 4년 후 이 정부사람들은 어디에 가 있을까.

 

아이고 더워라.

오늘따라 와 이리 덥노.

시덥잖은 소리 고만하고 마 !마음잡고 시원한 물에 샤워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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