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날이다.
오늘만큼은 조용히 집에서 머물기로했다.
음악을 틀어놓고 잠시 기도를 한 뒤 새로운 한 해 동안 나하고 같이 지낼 가구들을 재배치키로했다.
변화는 언제나 마음을 심쿵하게했다.
안방에 있던 의자와 탁자를 사무실겸 거실로 옮기고 거실에 자리잡고 있던 집기들을 이리저리 옮겼더니 집이 훨씬 운치가 있다.
하는김에 때는 아니지만 난이 너무 무성해서 두 개로 분갈이를 단행했다.
작년에는 군자란의 성질을 잘몰라서 그냥 바깥에 내버려두었는데 다시는 실패하지 않으리라하고 일찌감치 집안으로 들인 탓인지 아직까지는 냉해도 입지않고 잎이 여전히 싱싱하다.
변화란 참 좋은 것 같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어느정도 자리바꿈을 하고나니 하루종일 기분이 좋다.
내친김에 작년에 읽다 내버려둔 책을 다시 꺼내었다.
이호신이 쓴 화가의 시골편지며 류범형이 쓴 촉석류며 앙드레 살몽의 모딜리아니 열정의 보엠도 다시 읽으니 누룩냄새가 완연하다.
하루종일 집에서만 머문탓인지 자신만을 위하여 쉬는 것도 큰 축복인가보다.
틈틈이
여기저기서 카톡으로 연하장을 보내왔다.
예전엔 이런게 참 어색했는데 이젠 이것이 대세인지 그 중에 마음에 드는 몇 개를 골라 나도 지인들에게 보냈다.
어느 여인이 고맙게도 ♥ 세개를 날렸다.
아름다운 성악가인데 아들도 클래식 기타리스트라고 했다.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작심삼일이 되지않도록 올해는 이런저런 불필요한 계획들은 줄이고 꼭 이루어야하는 것들만 고르고 골라서 다시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책상 머리맡에 Bigger Dream a Bigger Vision이란 한 해의 좌우명 붙여놓았다.
예수님이 그랬다.
네 믿음대로 될지어다고.
그래. 믿음보다 중요한건 없겠지.
따지고보면 사랑도 관심과 존중과 배려와 믿음인데....
우리는 언제쯤 집나간 인성과 품성이 되돌아올까.
돈보다 더 중요한게 사람이고 권력보다 더 소중한게 나라를 위한 희생과 헌신인데.
새벽마다 기도하는
교회가 이걸 바로 잡을 수 있을까. 아니면 깊은 산속 솔바람소리를 들으며 새벽염불을 드리는 사찰에서부터 이 바람이 불어올까.
언제부터인가 울나라는 어른이 보이지않아 참 안타깝다.
'아침에 쓰는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이란 아름다운 것이다 (0) | 2022.01.09 |
---|---|
필사즉생 필즉생사 (0) | 2022.01.03 |
새해를 꿈꾸다 (0) | 2021.12.28 |
김호철 시인의 낙타의 꿈 (0) | 2018.10.12 |
전원책 변호사는 현명하다 (0) | 2018.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