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삶이란 아름다운 것이다

커피앤레인 2022. 1. 9. 05:41

새벽 2시가 조금 넘었나보다.
일찍 잠자리에 든 탓인지 서너시간 눈을 부치고나니 좀처럼 잠이 오지않았다.
몇 번을 이리저리 뒤척이다 굳이 오지않는 잠을 청하기보다 며칠째 내버려둔 책이나 읽자하고 침대를 박차고 나왔더니 엊그저께 개통한 조명등이 캄캄한 연못을 환하게 밝히고있다.

얼마전, 하버드대학 교수였던가?
치매에 걸리지 않으려면 외국어를 열심히하라고 조언한 이가.
젊었을땐 잘 몰랐지만 나이가 들면 가장 무서운게 뇌졸증이나 치매나 암이라고 했다.

내 주변에도 나이에 걸맞지않게 치매에 걸린 이도 있고 뇌졸증으로 고생하는 이들도 꽤 많았다.
게중에는 소리소문도 없이 간암이나 폐암으로 이미 딴세상으로 가버린 사람도 있었다.
원래 생로병사야 인위적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사는 날까지 남에게 신세지지않고 품위를 잃지않는 것 보다 더 큰 축복도 그리 많지않은 것 같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이 놈이 제일 행복해 하는 것 중의 하나도 밤이든지 낮이든지 내가 하고싶을 때 일을 하거나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 커피를 마시거나 그림을 그리고 싶을 때 그림을 그리거나 아니면 오밤중에도 일어나 막걸리 한 잔을 마시며 여명이 밝아오는 것을 보는 여유로움보다 더 큰 행복은 없었다.

그런 성정 탓인지?
나는 내자신이 좀처럼 불행하다는 것을 못느끼며 살았던 것 같다.
누군가 바보는 즐겁다했는데 설마 그런건 아니겠제.
아무튼
새벽에 일어나 종종 기도할 때도 늘 하는 기도는 내가 나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하고 감사하는 일이었다.
내평생
누구처럼 수십억원이나 수백억원을 물쓰듯이 주무러보진 못했지만 나름대로 돈도 만져보았고 써보기도 했지만 돈이 많다고 결코 행복한건 아니었다.

그래서 그랬나?
즐기는 자만큼 행복한 자도 없다고.
내가 좋아하는 싯귀이지만
시편에 이런 말이 나왔다.
감사로 제사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 행실을 옳게 보이는 자에게 내가 그를 또한 영화롭게 하겠다고.
비록
다윗이 쓴 시이지만 하나님이 그렇게 하겠다면 굳이 어디가서 더 행복을 찾으랴.

따지고보면 삶이란게 다 공짜고 은혜인데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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