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윤석열의 선택과 고민

커피앤레인 2022. 2. 5. 13:29

구정 명절도 지났고 1차 4자 토론도 막을 내렸다.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윤석열이 근소한 차로 좀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고 했다.
그렇다고 딱히 이겼다고 하기엔 아직도 갈 길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섣불리 이렇다 저렇다고 씨부렁거린다면 경망스러울게다.

누구는 안철수와 단일화를 해야 승산이 있다고 했고 누구는 안철수 없이도 이길 수 있다고 했지만 글세? 다.

명리학을 공부 안했지만 안철수의 전성기는 이미 지난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건 안철수는 먹어야할 때 먹지않고 먹으면 안될 때 나도 여기 있소.하고 숟가락만 들고 왔다갔다하는 그런 사람처럼 보여서 참 안타까웠다.
그는 정치가라기 보다 아이티 전문가가 더 어울릴 것 같았다.
그만큼 그는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린지 오래였다.

가끔이지만 이 놈은 지금도 그가 왜 정치판에 뛰어들었는지 그게 좀처럼 이해가 안되었다.
소리꾼은 소리꾼의 특이한 기질이 있었고 노름꾼은 노름꾼대로 특유한 성정이 있었는데
안철수는 똑똑한데 비해 제대로 된 선이 없어 보였다.그러다보니 사람에 따라서는 간철수니 어짜니ㅡ하면서 비아냥 아닌 비아냥을 해댔는데...
모르긴 모르지만 안철수는 JP의 전철을 밟다 생을 마감할 그런 운명일까.
아무튼 그의 처신을 더 두고 볼밖에.

이재명은 일단 내버려두자.
종북좌파인지. 아니면 정치판에서 뼈가 굵은 노련한 처세가인지는 모르겠지만 딱한가지 눈여겨볼 대목이 있다면 경륜이 높은 정치가라기 보다 경상도 특유의 기질에 욕심을 어물쩡 숨기면서 이익을 최대한 자기 쪽으로 가져올 줄 아는 그런 야심가 같이 보였다.
그런 사람은 대체로 사람도 잘 사겼지만 자기가 손해보지 않은 선에서 사람관리나 요리를 잘했기 때문에 이런 류의 사람들은 대체로 남이 자기를 욕을 해도 별로 대수롭지않게 생각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뒤에서 욕심이 많다고 수군대었지만 정작 그런 사람들일수록 그의 앞에서는 아부를 잘 했고 그와 더 가까워지길 바랬다.
그건 그들 나름대로 이유가 다 있겠지만 아무튼 그랬다.

심상정은 처음엔 안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여대야소를 만든 장본인 중 한 사람이었다는걸 아는 사람은 다 알았다.
스스로도 그걸 알았는지 뒤늦게 부끄럽다고 후회했지만 그녀가 남긴 폐혜는 두고두고 한국을 갉아 먹을게다.
나 같으면 자기자신의 명예를 위해서도 정치를 그만 접을건데 아직도 뭔가 또 할 일이 있는걸까? 아니면 지푸라기같은 미련을 놓지못해 염치불구하고 또 나온걸까?

옛말에
약은 고양이 밤 눈 어둡다고 했는데 설마 그런 사람은 아니겠제.

반면 윤석열은 또 다른 뉘앙스를 풍겼다.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면 검사 특유의 기질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게 대부분 사람들의 걱정아닌 걱정이었다.

대체로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면
그의 말대로 공정과 정의는 어느정도 실현되겠지만 그대신 무자비한 피바람도 불러 올 것이라고 걱정 아닌 걱정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란게 참 웃기면서도 어려운게 정치라고 했다.
민심이란게
화가나고 열불이 터지면 저 놈 죽여라했지만 막상 감옥에 가두고 목에 칼을 겨누면 그건 또 아니지?하고 민심이 조석으로 뒤숭생숭했다.
때문에 정치란 알면 알수록 어렵고 난해했는데.

이럴때 윤석열이라는 사람이 진짜 정치가라면 나같으면 승부수를 던지겠다.
자기에게 쏠린 의구심도 풀 겸 국가 백년지대사를 보더라도 마땅히 그가 해야할 일인데 솔직히 말해
얼마전까지만해도 윤석열은 제 카드를 던지고 싶어도 던질 수 있는 그런 처지가 아니었다.
한동안 지지율이 받쳐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의 상황과 판이할 정도로
다르기 때문에 이즈음 승기를 확실히 하기 위해서라도 그는 국가적 아젠다를 던져야했다.

굳이 내각제로 전환하지 않더라도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동시에 치뤄야 국가적 낭비도 줄일뿐만아니라 책임정치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설혹 이번 선거에 한하여 대통령 임기를 단축하는 한이 있더라도 다음 총선때 대통령도 연임이 가능하도록 헌법을 고쳐 투표를 통해 재신임을 얻는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국민이 스스로 답하도록 이끌어내는게 그게 진정한 지도자 역활이었다.

그렇게되면 윤석열후보에 대한 상당한 의구심도 많이 완화될 뿐만아니라 윤후보 자신이 기대대로 잘하면 다시 재신임을 얻어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하면 되기 때문에 그도
그리 손해볼 일도 아니었다.


때문에 스스로 옷깃을 여민다면
국민들도 덩달아 안심하고 이 사람에게 정권을 맡겼더니 정말 잘했구나하고 박수를 칠게다.

그렇다고 그게 말처럼 그렇게 쉽지는 않을게다.
그렇다고 되지도 않는 단일화에 마냥 매달릴수도 없고 이미 진절머리가 난 좌파정권에 또 권력을 내줄 수는 없고..,
적어도
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꿈이 있다면
보다 넓게 크게 보고 나라를 살리는 일이라면 불 속에라도 뛰어들 각오를 해야할거다.
말 그대로 그는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나아가야하는데 과연 그가 그런 큰 그릇인지는 더 두고봐야 알겠지만 세상만사는 다 때가 있는 법이다.
부디 아무쪼록 대통령다운 대통령이 나왔으면 하는 국민적 바램을 그는 뼈 속 깊이 새겨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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