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2

아름다운 집 짓기 10/ 창이 넓는 집과 여자의 화장

커피앤레인 2005. 12. 21. 16:17

 

 

함양에서 백무동으로 가다보면 언덕위에 예쁜 집이 한 채 있다.

젊은 부부가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서 그런지 조립식이지만 참 예뻤다.

겨울엔 눈 덮힌 마을을 내려다 볼 수있어 더욱 정감이 넘쳤는데 그 집의 백미는 아무래도 창이 넓은 거실이었다.

마치 DVD를 감상하는 것 처럼 마을이 시원하게 눈 앞에 펼쳐졌다.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가을엔 노랑 은행잎을 볼 수 없는 것이었다.

단독주택은 아무래도 나무가 한 몫을 하게 마련이다.

들머리엔 벚나무가 반기고 언덕가장 자리엔 은행이 군집하며 집 뒤엔 적어도 감나무 몇 그루가 붉은 감을 주렁주렁 열매를 맺는다면 사시사철이 얼마나 풍요롭고 행복할까?

물론 장독대 주변엔 소국도 심고 들장미도 군데군데 심어야겠지만 ,,,,,,,,,,,,,,,,

그러면 그림같은 집이 따로 없을텐데

젊은 부부는 집을 짓느라 너무 열정을 많이 쏱아서인지 지금은 그럴만한 여유가 없어 보여 안타까웠다.

조경은 여자가 화장하는 것과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