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것이다.
만약 우리에게 꿈이 없다면 인생이 얼마나 삭막할까 ........하니 생각만 해도 끔직하다.
누군가 여자는 시집을 가서도 마음 속으로는 여전히 백마 탄 남자를 마음 속으로 그리워 하고 남자는 한때는 그렇게 죽자살자 하며 따라 다녔던 여자로 부터 날이 새기가 무섭게 도망가고 싶어한다고 우스개 아닌 우스개 소리를 했는데 어쩌면 인간은 누구에게나 영원히 만족한 게 없는가 보다.
윤덕숙 시인이 어느 날 바람이란 참 좋아 ...............란 시를 썼는데 읽기 따라서는 뉘앙스가 퍽 다양한 시였다.
그녀 역시 어딘가 훌훌 가고 싶고 벗어나고 싶고 할 수만 있다면 자기만의 세계에서 살고 싶은 바램이 아마도 바람으로 그렇게 표현하고 싶었던가 보다.
그러나 자유란 것도 따지고 보면 또 다른 자아를 표현하고 싶은 욕망인지도 모른다.
철 없었던 시절에 멋 모르고 행했던 어떤 선택들이 이제는 오히려 족쇄가 된 걸 후회하지만 이미 저만큼 가버린 세월을 어쩌랴 ....................
오늘은 일요일이라 산행을 했다.
날이 많이 풀려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산을 타고 있었다.
서너시간 산행을 하고나면 의례껏 가는 코스가 있다.
목이 컬컬하면 손두부에 시락국을 후루루 마시면서 동동주를 한 사발 들이키는 맛이 그만이다.
때로는 노지에 서서 오가는 사람들을 쳐다보며 요기삼아 찰 옥수수를 먹으면서 커피나 유자차를 한 잔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
그러나 언제쯤 이 삭막한 도시를 떠나 한적한 해변가나 강가에 가서 내가 손수 디자인한 내 집을 지을 수 있을까?..............생각하니 왠지 가는 해가 아쉽기만 하다.
머리속에는 이미 설계가 끝난지 오래지만 현실은 늘 다음에 하지 다음에 하지 하면서 가는 세월만 멀뚱멀뚱 쳐다보는 무능함이 올해도 여지없이 가슴을 짓누른다.
어차피 지을거면 사방 벽은 온통 하얀 백색으로 치장을 하고 싶은데
그렇지만 지붕만은 조금은 멋을 부려 오지기와나 붉은 스페니쉬 기와를 얹고 싶다.
1 층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큰 빈 공간을 두어
그곳에서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고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때로는 큰 창 너머 전경에 매몰된체 커피를 마시는 호젓함에 빠지고도 싶고
2층은 침실로 꾸미되
더러는 지나가는 길손이나 다정한 사람들이 찾아오면 쉬어갈만한 방 한 두개쯤은 여분으로 마련하여 살갑게 정을 나누고도 싶다.
하는 김에 1층 베란다엔 그네도 달고
마당 곳곳엔 석조물과 장독 주위로 소국과 들장미를 심어
오가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도 해주고 싶고
내가 좋아하는 노란 은행나무와 감나무 몇 그루는 뜰 뒤쪽에 심어 병풍처럼 집을 감싸게 하고싶지만
아.............................그게 그냥 꿈에서 그치려나.
한번쯤 미친 척하고 꿈이 언제 이루어질지 내년엔 토정비결이라도 한번 볼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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