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2

아름다운 집짓기 32/ 조명도 예술이다

커피앤레인 2006. 1. 23. 22:41

 

 

연전에 상하이 갔을 때 였다.

낮에 동방명주에 올라갔다가 본 상하이와 밤의 상하이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었다.

황포 강을 따라 즐비히 세워진 서양식 건물들의 밤 풍경은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잘산다는 한국에서도 그런 조명은 한번도 본적이 없었는데 상하이의 야경은 참 아름다웠다.

 

조명도 이젠 한갖 불을 밝히는 수준을 넘어선지 오래다

 

이 방면에도 상당한 국제적인 아티스트들이 등장하여 세계적인 눈길을 끄는데

부산에서도  이미 세계적인 조명 예술가들을 초청하여  광안대교와 바다와 백사장을 연결하여 빛의 축제를 기획한다고 한다.

 

천지만물을 지으면서  하나님이 제일 먼저 하신 말씀이 빛이 있으라 (Let be the light) ..............는 말이었다는데 빛은 그만큼 인간과 자연으로 부터 떨어질래야 떨어질수 없는 밀접한 관계이다.

 

인류가 발명한 것중 제일이 불이라면 아마도 제 2의 혁명은 빛이라는 전구일게다.

그만큼 빛은 우리의 일상생활을 변화시켰다.

 

조명은 생각하기에 따라 상당히 복잡한 영역이다.

적당한 밝기 못지않게 아름다운 빛을 연출하고자하는 갈망은 여간 데리키트한 문제가 아닌데

보통 사람들은 백열등과 형광등만 있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그외에도 할루겐등 수은등 나트륨등 HQR등 그 종류가 엄청나다.

 

백화점이나 패션점에 주로 사용하는 등이 다르고 푸줏간이나 빵집에 사용하는 등이 다른 것은 빛의 색갈이나 흐름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아는 형광등도 하나만 있는게 아니다.

 

때문에 디자이너는 이러한 빛의 흐름을 세밀히 숙지하여야 한다.

빛이 죽으면 아무리 좋은 제품도 제값을 못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등의 생김새이다.

 

등의 생김새에 따라 호텔이나 상점이나 집이 세련돼보이기도 하고 촌스러워보이기 때문에 디자이너는 세련된 디자인을 찾아 때론 세계적인 조명 카다로그를 구하기도 하고 때론 조명업자와 직접 그림을 그리며 상의하기도 하는데 그게 그리 쉽지않다.

세련된 디자인을 찾는게 마치 미인을 찾는 것 만큼이나 어렵다.

 

다른말로 표현하면 조명이나 등이 주는 이미지가 그만큼 건축이나 디자인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주택에서도 잘 생긴  침실등 하나가 얼마나 부부의 마음을 부드럽게도 하고 기품있게 하는지 놓아보면 알 수있다.

하는 김에  거실에도 이왕이면 예쁜  보조등 하나쯤은 설치해보라.

 아마 집안 분위기가 확 달라질게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대개 거실이나 안방이나 형광등을 켜 놓는데 사실 형광등만큼 삭막한게 없다.

 

물론 밝고 값싸다는 것 때문에 형광등을 켜지만 대신 감정은 그만큼 메말라 가는 것도  알아야한다.

 

세상에는 돈으로만 살 수없는 아름다움이 너무 많다.

구질구질하게 몇푼 아끼기보다  저녁에는 분위기있게 작은 백열등 램프하나라도 켜며 살아보자. 

(어차피 천년만년 살건 아니지 않는가?)

 

때론 거추장스러운 거실 형광등을 끄고 작은 램프를 켜던지 할루겐만 켜고 소파에 앉아 챠이콥스키나 모짜르트의 감미로운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셔보라.................

아........................하고 절로 감탄사가 나올거다.

 

(분위기 좋은 커피숍이 따로 없다여.)

 

내 집이니까 때론 야한 잠옷을 입어보기도 하고  때론 우아한 드레쓰를 입고 원두커피를 마시면서 기분이 나면 포도주와 케익에 쵸코렛을 곁들어 보라.

아마 행복이 따로 없구나 할게다.

행복은 하기나름이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