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종종 자신을 되돌아보거나 때로는 타인을 비교하며 타산지석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며칠 전엔 친구 모친이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전화를 했다.
그저께엔 후배가 술에 취해서 이혼을 한다고 훌쩍거렸다.
그 그저께엔 여류화가가 외로워서 못살겠다고 장탄식을 했다.
다들 사는게 힘이드나보다.
하긴 아름다운 집을 짓는 것도 어찌보면 웃기는 일이다.
인간이란게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의 연속인데도 예쁘면 뭐하고 안 예쁘면 또 뭐할건가.
저마다 가슴에 숨겨놓은 한을 풀어놓으면 기쁨보다 슬픔이 더 많을텐데 어쩌면 인간이란게 거짓에 너무 익숙한 존재인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집을 짓는 것도 따지고 보면 아름답게 살자고 짓는건데 실은 전혀 아름답지도 행복하지도 않는 사람들의 삶을 보면 사는게 겉 모양으로만 되는건 결코 아닌가 보다.
블로그라는 것도 처음엔 재미삼아 만들었는데 하고보니 뭔가 이런저런 인연이 닿으니 괜히 신경이 쓰이고 부담스럽기도 한다.
그나마 낯 익은 얼굴이 보이면 즐겁고 기쁘지만 그것도 잠시 인 것 같다.
생성과 소멸이란게 여기에서도 별수 없나보다하고 조금은 마음을 다잡아보지만 인간이란게 영 웃긴다.
따지고 보면 모친이 돌아간 친구도 이혼을 결심한 후배도 외로워 못살겠다고 울던 그 여인도 끊임없이 일어났다 사라지는 자연의 이치를 너무 가볍게만 본건 아닌지?
자연은 엄연히 생성과 소멸의 냉엄한 진리를 말해주건만 .............
억새풀이 가득한 승학산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낙동강 하구가 보인다.
저녁노을에 비친 강은 한없이 평화롭다
그러나 그건 순전히 보는 사람의 마음일 뿐이다.
강은 이수인의 내마음의 강처럼 그렇게 모진 세월을 이기며 어디론가 또 그렇게 흘러가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어디론가 흘러가야만 하는 그게 우리의 운명이고 슬픔이라고 말하듯이.................
랭스톤 휴즈의 시가 생각난다.
저 철 다리위로 구름이 흘러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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