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삶의 형태는 매우 다양하기 마련이다.
한 평생을 노래만 부르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어떤이들은 노름만 하면서 세월을 다 보내는 사람도 있었다..
어떤 이들은 길거리에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면서 물건을 파는 사람도 있었고
눈만 뜨면 목욕표만 받는 사람 /저녁이면 이집저집 다니면서 일수돈 거두는 사람도 있었다.
온갖 군상들이 다 사는 세상이다보니
어떤사람은 흙속에 묻혀서 흙만 디지게 비지다가 유세차.......................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처럼 집을 짓는 사람은 자나깨나 온통 머리속에는 집 생각뿐인데
차를 탈때도 전철을 탈때도 그의 손에는 어김없이 스케취북이나 노트가 들려져 있었다.
짜달스리 잘 그리는 그림도 아니지만
때때로 아이디어가 뻔쩍이던가 영감이 스쳐가면 그는 어김없이 4B연필이나 싸인펜으로 그림을 그려댔다.
때문에 그의 노트에는
언제나 다양한 형태로 생긴 집들이 주인을 기다리듯
그렇게 세상 밖으로 나올날만을 고대하고 스케취북 속에 잠자고 있었는데
물론 그 속엔 집만 있는 건 아니었다.
다양한 형태의 창호도 있고 무늬도 있고 담장도 그려져 있었다.
그처럼 컴퓨터세대가 아닌 사람들은
아무래도 수기에 강한 법인데
그러다보니 자연히 집 한구석엔 컴퓨터와 함께 여전히 구식 제도판이 놓여져 있었다.
그는 그게 더 편리하고 친숙하기 때문인지
제도판 앞에만 앉으면 언제나 마음이 편안하고 기분이 좋았다.
하긴 세계적인 디자이너도 요즘은 컴퓨터보다는 수작업에 더 매력을 느낀다니 그가 그렇게 하는 것도 반드시 시대에 뒤떨어진 건 아닌가보다.
물론 컴퓨터는 참 편리한 도구이다.
그러나 수작업 만큼 손맛이 없는게 흠이라면 흠이다.
오늘 같이 현장이 한가한 날이면 그는 종종 차를 몰고 바닷가로 가
수없이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를 보며 머리를 식히기도하고 삶을 재조명 해보기도 하고 여러가지 얽키고 설킨 인간관계를 추스리는데 그에게 있어 건축이란 그의 삶의 한 표현방법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는 그곳에서 삶의의미를 발견하고 투박한 손들을 어루만지면서 희노애락을 같이 하는 걸 낙으로 삼는지도 알수없다.
바보같은 얘기지만 그에게 있어서 돈은 그의 삶에 있어서 항상 그렇게 큰 의미를 갖지는 못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은 그를 구름위에 사는 사람같다고 종종 놀려댔지만 그래도 그는 늘 낙천적이었다.
그러나 선 하나 하나 형태 하나 하나 재질 하나 하나가 다 그의 삶의 한 표현으로 받아들이다보니 자연히 격정적일 만큼 뜨겁게 타오르는 그의 열정을 표현하기 위해 그는 늘 붉은 벽돌을 선호하였는지도 모른다.
물론 그도 날카로운 미적감각을 충족시킬 만한 컬러를 찾아 국내외서 나오는 자재들을 살피고 질 좋은 대리석및 타일을 구하려 석재공장이나 타일공장을 찾아 헤메고 돌아다니는 것도 그의 오랜 몫임을 자인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영감의 원천은 언제나 자연에서 나왔다.
때문에 자연은 그에게는 더 없이 친근한 스승이었다.
파도에 부딪치는 색색가지의 작은 자갈들을 보면서 그는 새로운 색깔들을 배우며 계절의 변화와 함께 끊임없이 변하는 나뭇잎들을 보면서도 그는 진한 색과 퇴색한 색깔의 작은 변화를 읽으며 아름다움을 습득하려고 남달리 애를 썼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틈만나면 카메라만 달랑 하나 목에걸고 걸귀신이 들린 사람처럼 그렇게 자주 바다와 산을 찾아 돌아 다녔다.
해가 있는 동안은 그나마 시시각각 변하는 빛과 물체의 변화를 읽을 수 있기 때문에 그의 머리속에는 늘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머리가 빌 날이 없었다.
그러한 연유인지 몰라도 고독은 늘 그의 친근한 반려자이자 그림자이며 빛이었는지도 모른다.
누군가 그에게 뜻박의 책을 선물했다.
21세기와 디자인에 관한 것인데......................
그는 첫 머리에 이렇게 펜으로 글을 썼다.
Living is to know how to love
Loving is to know how to live..............................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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