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내버려두는 것도 현명할지 모른다.
마음이 아플 때에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때에
차라리 궁시렁궁시렁하기보다 그냥 침묵하는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키에르케골은 욥의 침묵이란 책을 쓴 사람이다.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지만 당시 그는 욥의 침묵이란 의미가 무엇인지도 몰랐다.
키에케골이라는 이름에 반해 그냥 닥치는대로 그렇게 책을 읽고 또 읽었다.
물론 그가 이해하지 못하는 건 그것만은 아니었다.
샤무엘 베겥트가 쓴 고도를 기다리며도 경우는 비슷했다.
그렇다고 하여 그가 맹탕 첫 페이지에서 마지막 페이지 까지 그렇게 건성으로 읽은 건 아니었다.
때론 밤을 새우면서 까지 쨩 폴 싸르트르의 구토를 읽기도 하고
루이제 린자의 생의 한 가운데에 몰입하기도 하였다.
그에게 있어서 책을 읽는 건 많지않는 그의 즐거움중 하나였다. .
그러나 책을 읽는 것 보다 더 즐거운 건 스스로 뭔가 만들거나 만들수 있을 때였다.
하긴 그가 집을 짓는 이유도 단순히 돈을 벌기보다 그러한 즐거움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무튼 누군가 그가 만들어준 집에 오손도손 산다는건 즐거운 일이다.
만에 하나 그가 디자인한 집이 성공하여 가난에서 벗어나 인간답게 산다면 그보다 더 싱거롭고 아름다운 것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그가 생각하는 그런 곳은 아니었다.
때론 약삽하리만치 더티한 짓을 했으며 때론 엉뚱한 소리를 지껄여 그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그럴때마다 그는 늘 하늘을 날으는 새처럼 그렇게 자유를 향하여 어디론가 끝없이 날아가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
때문에 그가 집을 짓거나 디자인을 하는건 순전히 자유에 대한 갈망 때문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그것이 남이 보기에는 아직도 허술하거나 빈한해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는 자기의 영역속에서 화장실도 만들고 방도 만들고 주방도 그리면서
그가 원하는 자유가 무엇인가를 애써 보여주고 싶어했다..
밤이 깊었나보다
자기전에 오늘밤은 왠지 쿠바산 시가렛 향기가 코 끝을 자꾸만 들쑤셨다
그는 올만에 눈을 지긋이 감고 소파에 기댄체 쿠바산 시가를 한입에 들이켜 보았다.
아..............................이 맛과 향기
그는 시디판을 올렸다
Let it be..............................................
Let it be ! Let it be! Let it 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