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앤레인 2006. 4. 6. 15:36

 

 

 

10049

 

 

                                                    

                                                 

 

 

 

 

바알갛게  곰삭아 버린철 계단아래

세월을 먹은 각질이

붉은 립스틱 처럼 욕심을 쌓는다

 

 

휑하니 버려두고 애착들 너머

덕지덕지 달라붙은 흔적들

사이 마다

쓰다버린 양심만큼이나 가증스러운 

분노가  

녹쓴 못대가리 만큼 밉쌍스럽다

 

 

밤새 끓어 올랐는지

 가래처럼 달라 붙은 모진 연으로

속치마 마저 앗긴 애미는

부끄러움이 되어

하늬바람/ 맞바람 /놉새바람

같은 눈물비 마냥

저녁 들판에 홀로 쭈그리고 앉아있다.

 

 

애써 삽작을 나선 

늙은 애미는

 뱃가죽만큼이나 말라 비틀어진 젖을 움켜지고

세월의 늪을 허우적 대다

허이 /허이/ 허이 /허이

허이 /허이 /허이/ 허이

꽃비되어

그렇게  우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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