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달이 뜨는 오후
먼 하늘 아래 켠에
면사포를 방금 벗은
새색씨처럼
허멀거니 얼굴을 내민 당신은
어미의 마음만큼이나 넓고 둥굴었습니다.
긴긴 세월동안 호미로 콩밭을 일구던
할머니가 남겨둔 텃밭에도
당신은
보름날이면
영낙없이
어미의 아린 마음을 아는듯
그렇게 휘영창하게 밝게 비춰주었습니다
오늘 풀이 수부룩하게 자란
어미의 산소를 쓰다듬다
한번이라도 더 아들 딸들의 이름을
불러보려고 안간 힘을 쓰던
그 어미의 모진 고통을 알고는
눈물은 끝내 통곡이 되어버렸습니다.
아,,,,,,,,,,,,,,,,,,,,,,,,,,,,,,,,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