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12/옥황상제

커피앤레인 2006. 4. 1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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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황상제

 

 

 

 

꿈을 꾼 모양이었다.

 

아름드리 나무가 수백년은 족히 되어 보였는데

수종은 길거리에서 흔히 볼수있는 벚나무 같았다.

나무의 생김새가 마치 손바닥을 펼쳐 놓은 것처럼

아주 독특했다.

 

몸통은 마치 야구글러브처럼 넓적했는데

그 위로 굵은 가지 들이 하늘 모르게 그렇게 뻗어 있었다.

꿈속에서도 참 잘생겼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위에 올라가

담을 넘어다 보니 한옥같이 생긴 큰 집이 보였는데

젤 위에는 옥황상제 같은 사람이 앉아 있었다.

그리고 마치 피라미드 형식으로 사람들이

서열대로 앉아있는게 보였다.

한 눈에 보기에도 일반서민들은 아닌 것 같았다.

 

 

적어도 왕이나 제후처럼 상당한 권력을 가진 자들 같았다.

 

 

순간적이었지만

그들과 눈이 마주치자

옥황상제가 자리에 벌떡 일어나

잡으라는 시늉을 하였는지

그들이 모두 벌떼 같이 뛰쳐나왔다.

 

아이고

걸음아 날 살리라고하고 급히 달아나는데

맞은 편에서 왠 넘들이 또 한 떼 몰려왔다.

얼핏봐도 양편 모두 족히 수십명은 되어보였다.

 

죽으라고 달아나면서도

이쪽과 저 쪽을 쳐다보니 다소 여유는 있었지만

양쪽이 협공을 하므로

다급한 나머지 뭔지는 모르지만 

손에 프라스틱 십자가 같은 걸 가지고

도망을 하는게 보였다.

 

거리가 점점 좁혀지자

마침 삼거리가 나오길래

제빨리 그 길로 달아나 버렸는데

눈을 뜨니 얼마나 용을 썼던지 두 손을 꼭 쥐고 있었다.

 

 

하도 신기하기도하고

이상하기도 해서 

도대체 뭔꿈일까 하고 머리를 빙빙 돌려봤지만

아무래도 개꿈치고는 쪼게 수준이 높은것 같았다. ㅋ

 

 

누가  감히 옥황상제를 볼 것인가..................

 

 

 성춘향/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연산군 / 상록수/빨간 마후라로 이름을 날린

신상옥영화감독이 어제 서울대 병원에서 돌아가셨단다.

 그분하고는 일면식도 없지만

참 안됐다고 생각하였다.

 

 1978년 홍콩에서

부인인 최은희씨와 함께 납북되었다가

1985년에 북한으로 부터 탈출에 성공한 이들 부부는

그 자체만으로도 한편의 드라마인데

그들 역시

세월 앞에는 어쩔 수 없는 가 보다.

 

고인은 한때 영화계에서 쌍벽을  이루었던

홍성기 (영화감독/작고 ) 감독 김지미씨 주연의 춘향전과

신상옥 감독 최은희 주연의 성춘향의  대결로

세인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는데

결과는 홍성기/김지미 부부팀의 완패로 끝이났다.

 

 

 

이후 홍성기씨는 빚에 쪼달린 나머지

김지미씨와 이혼을 하였는데

김지미씨는 그 후 당시 인기배우였던

강효실(최민수씨의 친어머니)씨의 남편이었던 최무룡씨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였다.

 (물론 당시로서는 어마어마한 죄목이었던 간통이라는 굴레를 뒤집어 썼지만.....)

 

 그러나 그들 사랑도 그리 오래 가지 못하였다.

최무룡씨가ㅣ

제작한 영화가 거듭 실패하면서 그들 역시 돈앞에는 어쩔 수 없었던지 

남남으로 돌아섰는데 

 

 기자회견장에서 그들은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유명한 말을 남기고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