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17/좀 도둑놈들

커피앤레인 2006. 4. 17. 09:09

 

 

 

좀 도둑놈들

 

 

왠 버꾸기가 밤새 그렇게 우는지......................

이 놈은 꼭 새벽 1시부터 새벽 4시 사이에 나타나 울었다.

밤에만 나타나 울어야하는 무슨 사연이라도 있는 걸까......

 

 

아파트에서 살았을땐

산이 바로 뒤에 있어서 그런지

봄이되면

간혹 아침에 버꾸기가 울었는데

시내 버꾸기는 종류가 다른지

꼭 한밤중에만 나타나 울었다.

 

그러고 보니 거의 일주일만에 다시 나타난 모양이었다.

 

 

놈들은 이미 온동네  한바퀴 휘돌고

 오늘밤은 이동네 차례인가보다.

좀처럼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도 송신해서

화장실에 가는척하고 불을 켜고 인기척을 내었지만

그것도 잠시뿐

불을 끄고 다시 잠자리에 들랴하면

예의 그 버꾸기 소리로 사람의 신경을 건드렸다.

 

 

오늘밤은 아무래도 이곳에서

수지를 맞추기로 작정을 하였나보다.

신호가 잦은걸 보니 뭔가

한탕 단단히 건지는건지?

아니면 뭔가 위험하다는 신호인지

도둑놈들은 자주 뻐꾸기소리를 내었다.

하지만

가까이 도둑이 있다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었다.